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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미식가들의 겨울철 별미 ‘홍어’

별미>미식가들의 겨울철 별미 ‘홍어’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2.12



홍어 주산지는 ‘흑산도’
홍어는 총 허용어획량 제한을 받는 수산물이기 때문에 한정된 물량을 허가된 배가 나눠 잡는다. 잡힌 홍어 역시 신안의 수협 위판장을 통해서만 거래되며 거래에 나서는 중매인도 한정돼 있다.

이들을 통해 홍어가 흑산도의 다른 식당이나 소매상·음식점·식도락가들에게 전해지므로 진정 귀한 몸이라 할 수 있다.

홍어의 주산지는 신안군 흑산도다.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흑산도 부근에서 겨울을 보내며 알을 낳는데 이때 살이 차지고 맛도 최상이다. 흑산도의 겨울 홍어 맛을 으뜸으로 치는 이유다.

그러나 ‘삭힌 홍어의 고향’은 전남 나주 영산포다. 흑산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던 홍어가 어떻게 해서 160km 떨어진 영산포에 오게 됐을까. 그 사연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민왕 때 왜구의 침입이 극성스러워지자 조정에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섬을 비우는 공도(空島) 정책을 폈다. 흑산도 주민들은 영산포에 강제 이주되어 정착했다.

이들은 배에 홍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생선을 싣고 왔다. 당시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는 뱃길로 5~6일이 걸렸다. 그런데 배에 싣고 온 생선 중 홍어만이 부패하지 않았다. 오히려 퀴퀴하게 삭은 맛이 별미인 데다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았다. 이것이 6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삭혀 먹는 홍어’의 시초다.

홍어 애, 부드럽고 고소해

홍어는 부위별, 요리법별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홍어의 원산지인 흑산도 사람들은 갓 잡은 홍어를 먹을 수 있어 싱싱한 홍어회를 즐긴다. 홍어회는 ○○○으면 ○○○을수록 차지고 단맛이 난다. 날 홍어를 먹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갓 잡은 쇠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

또 겨울 바다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홍어에는 별미가 들어 있다. 홍어 내장, 즉 ‘애’다. 홍어 애를 먹으려고 홍어를 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큰놈의 경우 쓸개까지 합쳐 애의 크기가 1kg에 육박한다. 김이 모락모락 날 것 같은 싱싱한 애 한 점은 별미 중의 별미다.

홍어탕은 얼큰하고 쌉싸래한 맛이 해장에 그만이고, 홍어의 강한 맛을 거북해하는 사람은 찜으로 먹으면 살결이 부드럽고 특유의 향이 옅어져 먹기가 수월하다.

삭힌 홍어를 막걸리 안주로 많이 먹는다고 해서 홍탁이라 하고,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묵은지에 싸서 먹을 때 삼합이라고 부른다.

관절염·골다공증 예방에 좋아

홍어는 원래 풍부한 영양과 효능을 지닌 물고기로 알려졌다. 홍어의 살과 애에는 EPA와 DHA가 다량 함유돼 있어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고 혈전의 생성을 억제한다.

관절염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홍어가 좋다. 홍어 물렁뼈의 주성분인 콘드로이틴황산 덕분이다. 콘드로이틴은 노화 방지, 뼈 형성 등의 기능을 지닌 단백질의 일종으로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삭힌 홍어는 강알칼리성을 띠어 몸을 알칼리 체질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골다공증 예방과 산후조리, 병후회복, 피부미용에 좋다. 또한 홍어를 삭히면 항암성이 높아진다. 특히 내장과 살에서 이러한 효능이 높게 나타난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