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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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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10명 중 9명,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초등교사 10명 중 9명,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by 뉴시스 2015.04.23

현직 초등학교 교사 10명은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2215명을 대상으로 '2015 문·이과 통합형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2일밝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시안에는 초등 1~2학년 수업시수 1시간 증가와 교과서 한자병기,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사 결과 '교육과정이 또 바뀌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는 응답이 43.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5.8%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2학년 수업 시수가 1시간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96.1%였다. 반면 '찬성한다'는 답변은 2.6%에불과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현재도 일주일에 5교시가 이틀이나 편성돼 있는데 이에 더해 1시간이 증가할 경우 일주일에 3일씩이나 5교시 편성을 하게 된다"며 "이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발달 단계에 비추어 과중한 학습부담으로 어린 아이들이 겪는 학습 고통이 커질 것을 현장 교사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말했다.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찬성'이 10.3%에 불과한 반면 '반대'가 87.8%로 한자 교육에 대한 저항감이 높았다.

현장 교사들이 한자병기에 반대하는 것은 한자교육으로 인한 모국어 교육 차질,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재현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신설되는 것에 대해서는 17.6%가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78.8%로 더 높았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 추진 자체에 대한 의견은 찬성 13.8%,반대 79.4%로 해마다 바뀌는 교육과정에 대한 현장의 피로감과 거부감이 여실히 나타났다.

전교조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은 현장의요구와 의견 수렴의 절차도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진행되는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며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수업시수를늘리는 것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내용을 폐기하고 일방적인 개정 추진을 중단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