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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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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외국인 유학생들, ‘전통 성년식’ 체험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들, ‘전통 성년식’ 체험

by 뉴시스 2015.05.19

“좋은 해 좋은 날에 관을 세 번 모두 씌웠으니 형제가 함께 살면서 그 덕을 이루고, 오래 살아 무궁한 수명을 누리면서 하늘의 큰 복을 받으리라(以歲之正 以月之令 咸加爾服 兄弟俱在 以成厥德 黃耈無疆 受天之慶

18일 오전 10시, 영남대경산캠퍼스 민속원 내 구계서원.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인 관례(冠禮)가 한창 재현 중인 가운데 큰손님(賓)으로 초청된 노석균 총장이 올해 20세가 된 남학생들의앞날을 축하하는 글을 낭독했다.

이어 치포건, 유건에 이어 세 번째 관(冠)인 갓을 씌우고 갓끈을 메어줌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영남대(총장 노석균)는 18일 제43회 성년의 날을 맞아 전통 성년식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성년의 날은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20세가 된 젊은이에게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고 사춘기를 벗어난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성숙을 축하하는 날이다.

개교 68주년 축하의 의미를 더한 이날의 전통 성년식에는탄자니아, 자메이카, 말라야,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6명 등 총 8명의 남녀 학생들이 각각 도포와 당의를 입고 관례와계례(笄禮)에 임했다.

올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 탄자니아 출신 카코노 데이비드 마블라(29· Kakono David Mabula)씨는 “탄자니아의 성년식과는달리 엄숙한 분위기와 절차가 인상 깊다”며 “외국에서 온유학생으로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르쳐주는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다시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관례 의식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관례는 20세가 된 남자에게 세 번의 관을 씌워주며기족과 친족사회, 나아가 국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의식으로, 머리를올려 상투를 틀고 3번의 관을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와 술로써 예를 완성하며 성인이 되었음을하늘에 고하는 초례, 성인이 돼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이름 대신 부를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구성된다.

계례는 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줌으로써 비로소 성인 여자가 되었음을 인정하는의식이다.

약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전통 성년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축하한 노석균 총장은 "단순한 통과의례의차원을 넘어 경로효친의 정신과 성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일깨우는 가르침의 의식인 전통 성년식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올해 성년을 맞은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우리를 사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동량이 돼 줄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