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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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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 왔네, 이천 쌀 문화 축제도 열리네

풍년이 왔네, 이천 쌀 문화 축제도 열리네

by 뉴시스 2015.10.2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경문화축제인 ‘제17회 이천 쌀 문화 축제’가 ‘흥겨운만남, 행복한 나눔’이라는 주제로 오는 21~25일 5일간 우리나라 쌀 생산의 중심지 경기 이천시에서 펼쳐진다.

이천 쌀 문화 축제는 전통 농경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한 해 풍년 농사를 자축하기 위한 ‘농업인 축제’이자 생산·소비자가 함께 즐기고, 농산물을직거래하는 ‘도농 교류의 장’이다.

또한 외국 관광객이 우리 전통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가운데 한국을 좀 더 깊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국가대표급 문화관광 축제’이기도 하다.

올해도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살이를 모두 잊은 채 잠시나마 휴식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깨달을 수 있도록 ‘흥겨운 만남, 행복한 나눔’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쌀밥카페에서 펼쳐지는 이색 볼거리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은 어느덧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자리 잡았다. 초대형 가마솥에 2000명분의 맛있는 쌀밥을지어 관광객이 2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마솥 안에 가득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이천쌀밥은 그 모양만으로도 장관이다. 가마솥 주변에 단을 쌓고, 그위에 사람이 올라가 주걱이 아닌 삽으로 밥을 퍼 담는 모습은 마치 영국 소설 ‘걸리버 여행기’(J. 스위프트 지음)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전통 방식 그대로 오랜 시간 동안 장작불로 정성을 기울여 지은 밥은 고슬고슬 윤기가 돈다.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갈 정도다.

삽으로 퍼 담은 밥에 김치와 고추장을 얹은 뒤, 먹기좋게 비벼내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왕후(王侯)의 밥’이 된다. 가격도저렴하지만,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 인기다. 식권을 들고길게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이천 쌀밥 명인전’은 가장 맛있는 쌀밥을 지은 명인을뽑는 프로그램이다.

밥솥에 쌀을 넣으면 밥이 절로 되는 요즘 세상이라 화덕에 장작불을 때고, 가마솥에 쌀과 물을 넣고 맞추는 모습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불, 물, 시간등 ‘조절의 삼박자’가 착착 맞아야 가장 맛있는 밥이 만들어진다. 하루 네 차례씩, 각 4인토너먼트 형식으로 겨룬다.

이렇게 뽑힌 각 토너먼트 승자 4명이 다시 토너먼트를치러 ‘일일 명인’을 가린다. 나흘 동안 선발된 명인 4명이 축제 마지막 날인 25일 ‘올해 최고의 명인’의영예를 두고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밥맛’뿐만 아니라‘밥 짓기 기술’ ‘밥 짓기 절차’ ‘밥 짓는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 모든 것이 평가 대상이다. 대학교수까지초청해 공정하게 심사한다.

최고 명인에게 명인패를 수여한다. 매일 명인전이 끝난뒤에는 그날의 명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천 쌀밥을 시식해볼 수 있다.

◇ 흥겨운 만남, 7개 마당

축제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은 놀이마당, 문화마당, 풍년마당, 농경마당, 기원마당, 동화마당, 동네마당 등 총 7개 마당으로 구성되며, 매일 테마 별로 다채로운 체험, 전시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는 계속 나오는 가래떡을 참가자들이힘을 합쳐 끊어지지 않게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늘어놓는 프로그램이다.

언뜻 쉬워 보이나 한 가닥으로 이어지는 가래떡을 안착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절실하다. 일면식도 없던 참가자들이 가래떡을 서로 넘겨 주고, 넘겨받으며하나가 된다.

이천 쌀 세 가마를 이용해 만든 가래떡이 탁자 수십 개 위에 지그재그로 늘어지고, 떡이 나오는 것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각자 앞에 놓인 부분을 끊어 먹으면 된다.매년 600m가 넘는 가래떡을 한 줄로 뽑아낸다고 하니 모두가 나눠 먹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이 밖에도 이천 쌀로 만든 세계 각국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세계 쌀 요리 경연대회’, 이천 남부 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행했던 전통놀이인 ‘거북놀이’, 어린 시절 향수를 불리 일으키는 ‘농경문화 체험’ 등 관람객 참여 행사가 풍성하게 준비된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축제가 계속 늘어난다고 하지만, 젊은 층 중심일 뿐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축제는 사실 많지 않다”며 “우리 축제는 푸근한 농촌의 인심을 느낄 수 있고,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남녀노소가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자신했다. 031-644-4125

◎이천은…

경기 이천은 조선 시대 왕의 수라상에 오르는 쌀을 재배하던 지역이다. 현재도 통합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천시는 쌀 소비 감소 추세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저렴한 쌀,시장 개방과 한·미 FTA 등 대내외적인 문제를극복하고, 국가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임금님표이천쌀 운영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천시농업기술센터, 농협이천시지부, 이천시청 농림과, 이천농협, 신둔농협, 부발농협, 호법농협, 마장농협과농업기술센터 등 이천 지역의 많은 농업 관계기관이 품종 개량, 기술 개발연구와 친환경 농법 등을 위해합심해 노력 중이다.

그런 이천이기에 대표적인 볼거리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이천농업 테마공원’이다. 대표 농산물인 ‘쌀’을 테마로 한 농촌 체험과 농촌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느낄 수있는 농촌 문화 체험교육의 장이다. 특히 춘하추동 공간 구조에 의한 순서와 연계성으로 오감체험이 가능하도록했다.

이천에는 ‘농촌 체험 마을’도 여럿 있어 농촌을 더욱 가깝게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이중 ‘자채방아마을’은조선 제4대 세종대왕의 큰형인 양녕대군이 16년 동안 머무른곳이다. 왕에게 진상했던 쌀인 ‘자채벼’를 경작했고, 농요 ‘자채방아’가 아직도 이어져 내려온다. 옛날에 사용하던 물레방아·연자방아·디딜방아 등 각종 방아 시설을 볼 수 있으며,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장치기·정치기), 농사체험, 미꾸라지잡기, 한여름 시원한 원두막 숙박 체험, 방앗간에서 직접찧은 쌀로 밥 짓기 등 전통문화와 농사를 체험할 수 있다.

‘부래미 마을’은 풍물놀이, 탈춤배우기, 황토 염색, 쌀밥짓기, 순두부 만들기, 계절별 농촌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마련,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여행객에게는 휴식과 낭만을, 어린이에게는유익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