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 사람'…수능·내신 아닌 '인성·적성·잠재력' 보고 뽑는다
'성적보다 사람'…수능·내신 아닌 '인성·적성·잠재력' 보고 뽑는다
by 뉴시스 2014.12.01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 등급과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서류 전형에 면접까지 모두 없애고 오직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한양대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험생들에게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수시 전형의 문턱을 낮춘 만큼 경쟁률이 높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지원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5학년도 한양대 수시 전형 경쟁률은 24.51대 1로 전년도의 31.75대 1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학생부만으로 선발한 학생부 종합 일반전형의 경우 850명 모집에 1만4744명이 지원, 전체 경쟁률을 훨씬 밑도는 17.35대 1에 그쳤다. 113명을 모집한 학생부 종합 고른기회전형 또한 2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앞서갔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성적을 배제하고 인성과 적성, 잠재력을 중심으로 한 평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거라는 확신을 하고 평가를 진행했다.
학생부 기록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되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그래도 의문이 생기면 면접관들이 담당 교사와의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옥석을 가려냈다.
◇성적보다는 가능성
한양대 인재선발관들은 정책학과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한 박인규(19)군을 '학업능력은 저조하나 다양한 고교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학생'으로 평가했다.
올해 2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박군의 내신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2014학년도 학과 평균 내신이 2등급 후반대였던 한양대 정책학과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그는 14.0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저소득 학생들을 상대로 꾸준하게 지도학습을 해왔다는 점과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의 전국회장으로서 전국 규모의 동아리를 이끈 경험이 높이 평가 받았다.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인재상을 수상할 때 받은 상금 일부를 학교 후배들을 위해 기부한 부분도 교사와 인재선발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역경을 이겨내며 속이 깊어진 아이
영어영문학과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한 한아름(18·여)양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능력을 입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양을 '정말 괜찮은 인재'라고 소개한 황모 교사는 "농사짓는 아버지로부터 '다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교육을 받아 온 덕분에 정치와 윤리, 사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토론 수업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학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학급에 자폐증 학생이 있는데 자퇴하겠다고 한 상태로 결석이 지속되자 한양이 점심을 같이 먹으며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도 했다"며 "자발적으로 타인을 돕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소양이 뛰어난 한양 같은 학생은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성실함이 최고 강점
이번 학생부 종합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이 모두 특출난 것은 아니었다. 성실함 하나로 공교육 과정을 이수한 합격자들도 적지 않다.
산업공학과에 합격한 공형준(18)군은 '성실함'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
공군은 교내 봉사활동과 대외활동에 집중했다. 2년간 점심 급식 봉사활동을 빼먹지 않았다.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만큼 진심으로 이웃을 도왔다.
자연스럽게 성적이 떨어졌다. 중학교 졸업 당시 상위 0.5%에 들었던 공군은 2등급 중반대 내신 성적에 만족했다.
그를 지도했던 교사들은 "여러 가지 대외 활동으로 성적이 떨어지긴 했으나 성적을 떠나 그의 인성과 잠재력을 봐달라"며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학생이라 입학 후 학업적 역량을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평가를 부탁했다.
한양대 입학처 관계자는 "신선하다는 평가와 생소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긴 했지만 학교 측은 이번 전형이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에 딱 맞는 전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신과 수능도 중요하긴 하지만 학생의 자질과 가능성 등 성적 외적인 요소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도 내신과 수능, 자소서와 면접이 없는 4무(無)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 제공>
하지만 수시 전형의 문턱을 낮춘 만큼 경쟁률이 높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지원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5학년도 한양대 수시 전형 경쟁률은 24.51대 1로 전년도의 31.75대 1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학생부만으로 선발한 학생부 종합 일반전형의 경우 850명 모집에 1만4744명이 지원, 전체 경쟁률을 훨씬 밑도는 17.35대 1에 그쳤다. 113명을 모집한 학생부 종합 고른기회전형 또한 25.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앞서갔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성적을 배제하고 인성과 적성, 잠재력을 중심으로 한 평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거라는 확신을 하고 평가를 진행했다.
학생부 기록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되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그래도 의문이 생기면 면접관들이 담당 교사와의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옥석을 가려냈다.
◇성적보다는 가능성
한양대 인재선발관들은 정책학과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한 박인규(19)군을 '학업능력은 저조하나 다양한 고교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학생'으로 평가했다.
올해 2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박군의 내신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2014학년도 학과 평균 내신이 2등급 후반대였던 한양대 정책학과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그는 14.0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저소득 학생들을 상대로 꾸준하게 지도학습을 해왔다는 점과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의 전국회장으로서 전국 규모의 동아리를 이끈 경험이 높이 평가 받았다.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인재상을 수상할 때 받은 상금 일부를 학교 후배들을 위해 기부한 부분도 교사와 인재선발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역경을 이겨내며 속이 깊어진 아이
영어영문학과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한 한아름(18·여)양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사교육의 도움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능력을 입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양을 '정말 괜찮은 인재'라고 소개한 황모 교사는 "농사짓는 아버지로부터 '다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교육을 받아 온 덕분에 정치와 윤리, 사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토론 수업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학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학급에 자폐증 학생이 있는데 자퇴하겠다고 한 상태로 결석이 지속되자 한양이 점심을 같이 먹으며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도 했다"며 "자발적으로 타인을 돕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소양이 뛰어난 한양 같은 학생은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성실함이 최고 강점
이번 학생부 종합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이 모두 특출난 것은 아니었다. 성실함 하나로 공교육 과정을 이수한 합격자들도 적지 않다.
산업공학과에 합격한 공형준(18)군은 '성실함'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
공군은 교내 봉사활동과 대외활동에 집중했다. 2년간 점심 급식 봉사활동을 빼먹지 않았다. 봉사활동에서 인연을 맺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만큼 진심으로 이웃을 도왔다.
자연스럽게 성적이 떨어졌다. 중학교 졸업 당시 상위 0.5%에 들었던 공군은 2등급 중반대 내신 성적에 만족했다.
그를 지도했던 교사들은 "여러 가지 대외 활동으로 성적이 떨어지긴 했으나 성적을 떠나 그의 인성과 잠재력을 봐달라"며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학생이라 입학 후 학업적 역량을 쌓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평가를 부탁했다.
한양대 입학처 관계자는 "신선하다는 평가와 생소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긴 했지만 학교 측은 이번 전형이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에 딱 맞는 전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신과 수능도 중요하긴 하지만 학생의 자질과 가능성 등 성적 외적인 요소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도 내신과 수능, 자소서와 면접이 없는 4무(無)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