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교육·문화

교육·문화 : 공연/전시

[한반도 폭염] 잠못드는 밤… 시민들, 강가•하천으로

[한반도 폭염] 잠못드는 밤… 시민들, 강가•하천으로

by 뉴시스 2015.08.06

계속되는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강가와 하천 등지로 나와 자연바람을 벗 삼고 있다.

한강 11개 시민공원 내 캠핑장은 열대야를 피해 도심속 피서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제격이다. 뚝섬 캠핑장의 경우 평일에도75%가 예약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 1일 한강시민공원을 다녀간 인파는 31만 명으로 집계됐다. 최고기온이26.4도씨였던 지난 7월25일 14만8000명이 한강 공원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수치다.

2일 여의도 한강공원은 이른 저녁부터 나와 돗자리를 펴놓고 치킨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는 중년부부, 나란히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는 연인들, 마냥 신나뛰어 노는 아이들까지 모두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직장인 이민우(30)씨는 "내일은 월요일이라 출근하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더워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며 "한강이라도 한 바퀴 돌고 나면 잠이 올까 싶어나왔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한강을 찾았다는 대학생 이민영(24·여)씨는 "이번 여름에는 멀리 가지 않고 종종 한강에 나와 피서기분을 내기로 했다"며 "무더운 날씨 속에여행을 가는 것도 고역이라 포기했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도림천에는 새벽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친구 단위로 도림천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부채를 손에 들고앉아 담소를 즐기는가 하면 돗자리를 펴고 서늘한 밤공기를 맞았다.

신림동에서 거주한 지 3년이 넘었다는 박모(31·여)씨는 "신림이유흥가라 평소에는 밤늦게 나오기 꺼려지지만 여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요즘같이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에는 밖으로 나와 산책을 즐긴다"고말했다.

서울시도 도심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시민들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막한 '2015 한강몽땅여름축제'가 오는 23일까지 11개 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는 '열대야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1부 The 나린, 2부 퍼커션맨, 3부 물빛 팝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밤 9시까지 이어져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직장인 정우영(32)씨는 "야외에서 밤공기를 쐬며 즐기는 공연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라며 "한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를 하나씩 체험해볼 생각"이라고반겼다.

낮에는 이 공원 멀티플라자와 이벤트 플라자 일대에서 펼쳐지는'한강 물싸움 축제'가 인기다. 시민들은 총길이 150m에 이르는 초대형 워터슬라이드와 물풍선·물총싸움을 즐기며 무더위를 이겨냈다.

대학생 정태현(22)씨는 "모처럼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도 쉬고 나왔다"며 "워터파크를 가지 않아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