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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교육·문화 : 공연/전시

미국서 반향 어린이영어뮤지컬 ‘춘향전’ 이정희 예술감독

미국서 반향 어린이영어뮤지컬 ‘춘향전’ 이정희 예술감독

by 뉴시스 2014.11.13

한국인이 만들고 한국배우가 출연하는 어린이 영어뮤지컬이 영국과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반향을일으키고 있다.극단 서울의 이정희 예술감독이 총지휘한 어린이영어뮤지컬 ‘춘향전’이 화제의 작품. 지난해 첫 뉴욕 공연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극단 서울은내년에 ‘춘향전’ 앵콜 공연을 비롯해, ‘흥부와 놀부’ ‘The Prince of Teeth’ 등 또다른작품들을 뉴욕 등 미 동부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전통 소재를 영어로 공연하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브레이크 댄스의 현대적인 색채와사물놀이의 강렬한 리듬을 가미한 퓨전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한인 2세들은 물론, 미국 현지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출연배우들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대청소년들이라는 사실이다. 출연진이 어린이 등 10대라는 것때문에 ‘학예회’ 수준으로 지레짐작하고 들어온 관객들은 어린배우들의 실력과 열정, 수준높은 무대연출에 감동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중앙대 연극과 출신의 이정희 예술감독은 대학 졸업 직후인1995년 극단을 창단, 올해로 20년째 여름과겨울 공연을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해외공연의 시작은 2005년으로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발에 3년 연속 초청받을만큼 큰인기를 모았다. 2007년 중국 상하이 아동청소년 예술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것을 비롯, 2008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초청공연을 가졌다.

특히 2008년 인도 아동연극제에선 인도배우들과 합동공연의국제문화교류의 장을 열었고, 2009년엔 캐나다 프린지 페스티발에 한국팀 최초로 참가해 전회 매진사례로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일본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두바이 캐나다 등지에서 ‘한국산’ 영어뮤지컬의 진수를 과시해 현지 평단으로부터 “경이적” “엔터테인먼트(오락)와에듀케이션(교육)의 절묘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는 등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정희 예술감독은 2011년 LA공연을 계기로 극단 서울을 세계적인 어린이영어뮤지컬 전문극단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캘리포니아에 ‘LA서울극단(Theater Seoul of LA)’을 설립했다.

‘아동청소년들에게 공연을 통한 꿈과 희망 찾기’라는슬로건을 내걸고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극단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이정희 예술감독은 “아동청소년들이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영어뮤지컬을 공연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극단”이라면서 “어린이의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모든 세대를 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가족 뮤지컬”이라고 자부했다.

극단 서울의 또한가지 눈에 띄는 활동은 영어뮤지컬 아카데미다.어린이들이 영어뮤지컬 수업을 받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부여, 인성교육이 되도록 돕는프로그램이다.

원어민과의 수업에서 언어와 문화 체험, 오디션을 통해자신에게 맡는 배역찾기, 노래수업과 안무수업, 기초연기 등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보이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예술적 감수성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이정희 예술감독은 “20년간 어린이영어뮤지컬 외길을걸으며 힘든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우리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작품이 통했다는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언젠가는 맨해튼 한복판에서 극단 서울의 작품을 공연하겠다”고 각오를보였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