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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교육·문화 : 공연/전시

화끈한 림프비즈킷의 '조촐한 파티'

화끈한 림프비즈킷의 '조촐한 파티'

by 뉴시스 2014.11.13

5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펼친 뉴 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의 프레드 더스트(44)가 콘서트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파티'다. 그의 말이 맞다. 파티를 연 림프 비즈킷을 비롯해 참석한 손님들은 흥겹게 파티를 즐겼다.파티는 12일 오후 8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내한 온 해외 가수들의 공연이 자주 지연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 파티는 시간에 맞춰 열렸다. 좌우로 구획된 스탠딩석이 들끓었다.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이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 선보인 프레드의 점프력은 여전했다. 스탠딩석 곳곳에 자리한 프레드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쓴 이들도 날뛰기 시작했다.
수백 번의 파티를 연 그다. 그는 손님을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두 번째 곡(LIVIN IT UP) 만에 무대를 내려와 객석을 달구는가 하면, 여성 손님과 컬래버레이션 무대(READY TO GO)를 펼쳤다. 객석에서 CD를 건네받아 멤버 모두의 사인을 받은 뒤 돌려주는 서비스도 했다.
'롤린(ROLLIN)' '페이스(FAITH)' '누키(NOOKIE)' '브레이크 스터프(BREAK STUFF)' 등의 히트곡 무대는 어떤가. 프레드의 보컬은 여전히 불만 가득한 듯 날카로웠고 역시나 기괴한 복장을 하고 나타난 웨스 볼랜드(39)의 기타 사운드도 묵직했다.
그가 공연마다 선보이고 있는 '테이크 어 룩 어라운드(Take A Look Around)' 퍼포먼스도 성공했다. 간주 때 관객들을 자리에 앉힌 뒤 모든 악기와 보컬이 폭발하는 시점, 프레드와 관객 모두가 집단 점핑과 슬램을 펼쳐 장관을 연출했다.
최근의 공연에서 지속해서 카피곡을 선보였던 밴드였지만, 이날은 작정한 듯했다. 프레드는 '어떤 곡을 듣고 싶은가?'를 자주 물었고 대답에 응했다.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클리핑 데스(CREEPING DEATH)', 밴드 '너바나(NIRVANA)'의 '하트 셰이프 박스(HEART SHAPE BOX)'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 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ROSES)'의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등이다. 낯익은 사운드에 손님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워했다. 파티가 짧았던 탓이다.
이날 공연은 오후 8시 정각에 시작, 9시20분께 끝났다. 프레드는 춤을 추면서 퇴장했지만, 그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올리기에는 배경으로 깔린 음악이 너무 컸다. 1시간20여 분은 세계에 통산 35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인 림프 비즈킷의 히트곡을 즐기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평일 오후라는 공연 시간은 이날 파티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종횡무진 스탠딩석을 누빈 프레드를 ○○○아 손님들이 몰려들 때면 공연장의 빈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객석의 빈자리는 말할 것도 없다.
림프 비즈킷이 새롭게 주목받는 곡들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슬램은 몸을 부딪칠 상대가 있을 때 즐겁다. 림프 비즈킷은 올해 안에 7번째 앨범 '스탬피드 오브 더 디스코 엘리펀츠(Stampede of the Disco Elephants)'를 내놓을 예정이다.
<뉴시스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