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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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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워킹맘·워킹대디 함께 풀어야 할 문제"

"일·가정 양립, 워킹맘·워킹대디 함께 풀어야 할 문제"

by 뉴시스 2014.11.14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문제는 워킹맘만의 문제가 아니라 워킹대디도 함께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며 건강한 직장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김희정 여성가정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별관 베어홀에서 열린 '오! 마이 베이비 토크콘서트'에서 워킹 맘·워킹대디의 육아 및 가사분담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맞벌이 가정에서는 긴급한 상황에 아이를 맡길 누군가가 아주 절실하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며 '공동육아나눔터'와 '아이돌봄서비스' 등 제도적 장치들을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비교적 잘 짜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분위기나 직장문화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 육아휴직제 등을 잘 운영하는 기업들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재계 전체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 방송인 리키김과 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육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첫 번째로 발표자로 나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엄마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씨는 "일하는 엄마는 모두에게 죄송스럽다"며 "한때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감사하게도 일을 계속하게 됐고 열심히 하다 보니 막상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하루하루가 힘든 날들을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주안이)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삶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며 "요즘 아들 '주안이'를 위해 동생을 만들어줘야 한단 생각도 들지만 그때는 일을 그만둬야 되지 않을까 생각돼 고민하고 있다"고 워킹맘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다음 발언자로 나선 워킹대디 리키김은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리키김은 "내가 집에서 엄마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아내는 엄마라는 타이틀 때문에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민을 밝혔다.

이어 "아내가 요리를 잘 못하면 남편이 하면 어떠냐"며 "나는 아내가 요리를 할 때 대신 청소를 한다. 그렇게 각자 소질을 살려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조직 문화가 아직은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문제인 것 같다"라며 "여성의 사회 활동이 지닌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고, 그런 의미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공공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험 교육은 아이들만 따로 다니지 않고 부모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나승연 전 대변인도 "워킹맘에게는 늘 죄책감이 있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토크콘서트 후속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경력 단절 여성의 자신감 회복과 도전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새일맘 비상 콘서트'를 연다. 29일에는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일·가정 양립 방안을 위한 강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기사 ·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