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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韓)스타일 살렸어요”… 전주역 개통 100주년

“한(韓)스타일 살렸어요”… 전주역 개통 100주년

by 뉴시스 2014.11.21

"화장실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인데 '한(韓)스타일'로 멋을 낸 전주역의 화장실은 세계에서도 수준급입니다"

지난 17일 전주역이 개통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전주역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앞장선 윤영식(52) 전주역장을 만나봤다.

윤 역장은 지난 2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주역과의 인연은 먼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데 고등학교 때 집에서 전주역까지의 거리는 약 4km 정도로 이 구간을 달리며 달리기 연습을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이제는 고향인 전주에서 전주역장이 되어 전주역 개통 100주년을 맞이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역장은 지난 1988년 철도청에 입사한 뒤 본사 재무관리실, 정보화기획실 등에서 근무하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표역인 서울역에서 부역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전주역장으로 부임해 전주역 산하에 있는 동산역, 삼례역, 신리역, 죽림온천역 등 전주인근의 역업무를 총괄 관리하고 있다.

그는 "100년 전인 1914년 11월17일 전주~익산 구간에 전북경편철도회사의 철도가 영업을 개시하는 것에 맞춰 전주역이 보통역으로 개시된 이후 지금의 전주역사는 1981년 5월에 신역사를 준공해 이전됐다"라며 "2009년과 2010년 전주역 이용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주역 교통광장과 전주시의 지원으로 역광장 공원화 사업을 시행해 관광도시 전주의 관문에 걸맞는 아름다운 역광장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전주역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11년 10월 KTX 개통 전에는 연 126만명이던 이용객이 3년 후인 현재 연 250만명 이상으로 100%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전주의 한국적 관광콘텐츠인 한옥마을과 시속 300km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고속철도가 결합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관광객 500만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로 인해 전주역의 내일로 티켓 판매가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다.
윤 역장은 이번 개통 100주년을 맞아 다음달 16일까지 전주역 100주년 기념사진 전시회, 지역 작가 초청 전통악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와 익산의 문화재단이 후원한 사진전시회는 전주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전주역과 전주시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과거를 회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어 윤 역장은 전주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으로 '남자 화장실'을 손꼽았다.

그 이유는 세계 최초로 화장실에 단순한 그림이나 사진이 아닌 예술명장들의 예술작품 또는 조각품들을 전시해놓은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실은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한다"라며 "화장실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 등으로부터 후원받은 도자기나 유기,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주역의 또다른 볼거리는 전주역 도착 시 역사와 환승통로에서부터 전주 한옥마을 풍경을 벽화로 만들었는데 이또한 전주 한지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전주역사 안에 마련된 갤러리에서는 각종 전시회들이 1년 내내 주기적으로 전시되고 있어 전통문화 예술이란 도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윤 역장은 "앞으로 우리 코레일은 철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전북 지역별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행 중인 S-train과 KTX를 이용한 '전주 한옥마을·진안 마이산 기차여행' 등 특화된 상품과 해외철도관광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전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장기적인 전주역의 발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