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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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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면민의 아픔과 희망…‘평창송어축제’

진부면민의 아픔과 희망…‘평창송어축제’

by 뉴시스 2015.01.15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올해 2월8일까지 51일간의 일정으로 ‘제8회평창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평창송어축제가 시작되게 된 데에는 지역에 불어닫친 엄청난 태풍피해를 극복하고자 했던 진부면 주민들의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당초 축제의 주제는 송어가 아니었다. 진부면 축제위원회가 2005년 여름 처음 개최한 축제는 산꽃과 약풀을 주제로 한 '평창산꽃약풀축제'였다.

2006년 7월 진부면 주민들은 갑자기 불어 닥친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엄청난 수해를 입었다.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고 시가지가 전부 물에 잠기는 등 진부면이거의 초토화 됐다.

주민의 70%가 산사태와 폭우로 쓸려 온 토사와 유목, 바위 때문에 전답과 가옥이 대부분 파손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사상자만도수십 명에 달했다.

정부에서는 태풍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호품과 군병력, 자원봉사인력 등을 투입하는 등 재난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진부면에투입된 재난복구비가 1조원이 넘었다

한왕기 면장은 "산에서 꿈쩍도 않던 집채만한바위들이 산사태와 함께 굴러 내려와 집과 사람들을 덮쳤다"며"죽고 다친 사람들도 많았고 집은 물론 전답과 같은 삶의 터전이 온통 황폐화 됐다"고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태풍 피해로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진부면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살릴 자구책을 마련해야만했고 2007년 겨울 처음 열린 행사가 '제1회 평창송어축제'다.

평창송어축제는 김완기 당시 진부면장이 기획했다.

송어 인공양식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성공한 곳이 바로 평창이다.국내 송어양식은 1965년 주한 미8군 주도로성공한 이래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송어축제를 개최할만한명분이 충분했다.

송어는 원래 냉수종 어류다. 평창지역은 해발 500~700미터에 위치하고 있다.

17도 가량의 지하수로 기른 송어는 다른 지역에서 양식한 송어보다 성장속도가 느려 상품화하는 데시간이 1.5배 정도 더 걸리지만 살이 쫀득쫀득하며 찰지고 맛은 고소하다.

6회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던 평창송어축제는 지난해 열린 제7회부터조금씩 이익을 내고 있다. 평창군이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평창을 아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교순 평창송어축제위원장은 "평창송어축제는군의 대표적인 양식어류인 송어와 함께 겨울문화축제도 겸하고 있다"며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송어낚시와 눈·얼음이어우러진 겨울축제의 묘미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