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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째 헬기 소음…하늘 보면 욕만 나와”

“70년째 헬기 소음…하늘 보면 욕만 나와”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5.06


송화2리 주민, 항로 변경 등 대책 요구
>>평택 K-6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헬기 소음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6일 오후 송화2리 마을 위로 미군 헬기가 저공비행하고 있다.

평택 안정리 캠프험프리스(K-6) 미군기지 인근 송화2리 주민들이 70년간 고통을 준 항공기ㆍ헬기 소음을 더는 못 참겠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화2리 주민들은 최근 팽성읍 항공기 항로변경 추진 위원회’(이하 항로변경 추진위)를 구성하고, 평택시ㆍK-6미군기지ㆍ국방부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6일 오후 평택시 팽성읍 송화2리 곳곳에는 ‘70년째 고통 속에 살아가는 헬기소음 이제는 못참겠다’ ‘천지를 뒤흔드는 야간비행 중지하라’ 등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70년간 헬기 소음에 시달리다 보니 이제는 하늘을 보면 욕이 절로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전근수(75) 씨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았지만 헬기가 뜨고 내릴 때면 여전히 고통스럽다”면서 “낮은 물론 새벽까지 이어지는 헬기 이ㆍ착륙과 비행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이재림(79ㆍ여) 씨는 “지난해 밭에서 일하다가 헬기의 굉음과 엄청난 바람에 몸을 주체 못하고 쓰러진 적이 있다”면서 “온 힘을 다해 땅을 부여잡아 큰 화는 면했지만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토로했다.

이건구 항로변경 추진위원장은 “본격적인 미군기지 이전을 앞두고 항공기 이ㆍ착륙 횟수가 증가해 그 피해가 주민이 참고 살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이번에는 항로변경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매달 측정한 송화2리의 소음은 연평균 82.3~84.9웨클로, 이는 집회ㆍ시위를 할 때 사용하는 확성기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평균치는 주민 거주가 불가능한 수준인 93.4웨클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미군 측에 송화 2리 주민의 피해를 전달하고, 그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윤영 기자 201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