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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찬물…’ 개장 앞둔 경북 해수욕장 시름

‘메르스 찬물…’ 개장 앞둔 경북 해수욕장 시름

by 뉴시스 2015.06.24

정식 개장을 앞둔 동해안 경북지역 해수욕장에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밀려왔다.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정식 개장 날짜를 미루며 메르스 이슈가 빨리 수그러들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포항시 영일대·구룡포·칠포·월포·도구·화진 해수욕장 등 6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연다. 동해안에 위치한 경북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빠른 개장이다.

정식 개장을 눈앞에 두고 손님맞이 채비를 모두 끝마친 이들 해수욕장이지만 메르스 관련 이슈로남모를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부터 조기 개장에 들어갔던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21일까지 총 6950명의 이용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대비 50% 가량 줄어든 셈이다.

포항시에서는 올해 해수욕장 예상 이용객을 지난해(350만명)보다 40만명 많은 390만명으로늘려잡았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은 본격적인 피서철전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해서 목표치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말했다.

메르스 사태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여파를 떠올리고있다.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에 사는 양모(45)씨는 "작년 피서철 초반에는 세월호 사고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감했다. 올해는 마치 작년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 때문에 대형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매년 진행해오던 개장식도 모두 취소했다. 올해는해수욕장마다 자체적으로 안전 기원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

영덕군 해수욕장은 개장 시기를 늦추며 메르스 이슈가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기로 했다.

장사·대진·고래불·남호·오보·경정·하저 등 7개 해수욕장은 당초 7월10일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장 시기를 일주일 미뤄 7월17일에 개장키로 방침을 바꿨다.

영덕군 한 관계자는 "메르스 분위기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마침 바닷물도아직까지는 차가운 것을 고려해 개장 시기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경주의 5개 해수욕장(오류·전촌·나정·봉길·진리·관성)과 울진의 7개 해수욕장(나곡·후정·봉평·밀양·기성망양·구산·후포)은 예정대로 각각 7월10일과 7월17일에 정식 개장한다.

두 지역 모두 메르스 여파가 고민이지만 해수욕장 개장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피서객들이해수욕장을 꺼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작년보다 목표 피서객을 3만명정도 높여 잡아 6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큰일이다"고전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도줄어들고 있다는 상황에서 올해 피서객은 지난해 13만명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가 빨리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