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 왜 주목받나
‘냐옹~’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 왜 주목받나
by 뉴시스 2015.08.31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실시하는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배고픈 길고양이는 동네 골칫덩이 그 자체다. 쓰레기봉투를헤집어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는가 하면 발정기때에는 밤새 기분 나쁜 소리를 내 주민들의 단잠을 깨게 만든다.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2013년 2월 웹툰작가로 유명한 강풀씨의 제안을 강동구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일정한 장소에서 밥을 준다면 길고양이가 이리저리 헤매면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것을 방지할 수있다는 아이디어에서다. 행동반경을 예측하기 힘든 길고양이를 급식소에서 손쉽게 포획해 TNR(길고양이 중성화 프로그램)을 시킨다면 무분별한 번식을 막을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강동구는 미우캣보호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과궤짝보다 조금 큰 나무통을 제작해 사료와 물그릇을 넣어관내 60개소에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다. 현재는 강동구청사 앞에도 고양이 급식소가 마련됐다.
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았다. 고정적인 먹이통이 생기다보니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지는 일도 크게 줄어든 데다 TNR이 용이해지면서 길고양이 관련 주민민원은 사업 시행 이전보다 5분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강동구측의 설명이다.
관이 민간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민·관 거버넌스사업으로서 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동물복지 증진을 이뤄냈다는 호평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의 긍정적 효과로 손꼽혔던 TNR 사업이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강동구에 따르면 TNR을 통해 중성화 수술을 시킨고양이 두수는 지난 해 8월 대비(136건) 52%가 감소한 65건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길고양이 먹이만 제공하고 개체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제기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강동구는 올해초 TNR을 시행할 동물병원을 공개입찰했지만 2차례나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TNR을 시행했으나 중간에 계약을했던 업체가 인력난, TNR 수술 단가문제 등을 이유로 포기를 하는 바람에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유왕기 과장에 따르면 길고양이 전문포획은 특별한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것은 아니다.
통상 포획자는 길고양이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수사관처럼 잠복해 있다가 길고양이를 붙들어 TNR을 하는 병원에 넘기고 중성화 수술 뒤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수고비는 5만원이다.
얼핏 괜찮은 수입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잠복시간이 불규칙한데다 조심성 많은 길고양이의 습성 탓에 허탕치는 일이 다반사란다.
유 과장에 따르면 포획자 1명 당 평균 이틀에 길고양이한마리 정도를 붙잡는다. 그러다 보니 전문직업으로 자리잡기 힘든 형편이다.
비현실적인 수술 단가도 TNR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다.
현재 시와 구가 각 50%씩 부담해 내놓는 TNR 비용은 13만원. 하지만동물병원측에서 원하는 최저 비용은 16만8000원이다.
이러다 보니 관내 동물병원 33곳을 대상으로 TNR 사업 주관 병원을 공고해도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다.
그동안은 강동구 직원들이 사업 취지를 설명하면 몇몇 뜻있는 의사들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나서는정도였다고 한다.
강동구는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을 중단 없이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우선 길고양이를 포획할 수 있는 경험있는 인력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전문 포획인 외에동물 포획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주민 등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포획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TNR 비용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구비로 인상비용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와 협의, 시비 지원도 요청해 TNR 사업에 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념 있는 수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TNR이 중성화수술이다 보니 동물복지에 맞지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캣맘(캣대디)를 대상으로 TNR 사업의 취지를 잘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앞으로 길고양이 급식소와 TNR 사업을 잘 병행하여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적 분위기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구의 의미있는 실험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내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
배고픈 길고양이는 동네 골칫덩이 그 자체다. 쓰레기봉투를헤집어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는가 하면 발정기때에는 밤새 기분 나쁜 소리를 내 주민들의 단잠을 깨게 만든다.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2013년 2월 웹툰작가로 유명한 강풀씨의 제안을 강동구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일정한 장소에서 밥을 준다면 길고양이가 이리저리 헤매면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것을 방지할 수있다는 아이디어에서다. 행동반경을 예측하기 힘든 길고양이를 급식소에서 손쉽게 포획해 TNR(길고양이 중성화 프로그램)을 시킨다면 무분별한 번식을 막을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강동구는 미우캣보호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과궤짝보다 조금 큰 나무통을 제작해 사료와 물그릇을 넣어관내 60개소에 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다. 현재는 강동구청사 앞에도 고양이 급식소가 마련됐다.
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았다. 고정적인 먹이통이 생기다보니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지는 일도 크게 줄어든 데다 TNR이 용이해지면서 길고양이 관련 주민민원은 사업 시행 이전보다 5분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강동구측의 설명이다.
관이 민간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민·관 거버넌스사업으로서 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동물복지 증진을 이뤄냈다는 호평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의 긍정적 효과로 손꼽혔던 TNR 사업이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강동구에 따르면 TNR을 통해 중성화 수술을 시킨고양이 두수는 지난 해 8월 대비(136건) 52%가 감소한 65건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길고양이 먹이만 제공하고 개체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제기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강동구는 올해초 TNR을 시행할 동물병원을 공개입찰했지만 2차례나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TNR을 시행했으나 중간에 계약을했던 업체가 인력난, TNR 수술 단가문제 등을 이유로 포기를 하는 바람에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유왕기 과장에 따르면 길고양이 전문포획은 특별한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것은 아니다.
통상 포획자는 길고양이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수사관처럼 잠복해 있다가 길고양이를 붙들어 TNR을 하는 병원에 넘기고 중성화 수술 뒤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수고비는 5만원이다.
얼핏 괜찮은 수입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잠복시간이 불규칙한데다 조심성 많은 길고양이의 습성 탓에 허탕치는 일이 다반사란다.
유 과장에 따르면 포획자 1명 당 평균 이틀에 길고양이한마리 정도를 붙잡는다. 그러다 보니 전문직업으로 자리잡기 힘든 형편이다.
비현실적인 수술 단가도 TNR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다.
현재 시와 구가 각 50%씩 부담해 내놓는 TNR 비용은 13만원. 하지만동물병원측에서 원하는 최저 비용은 16만8000원이다.
이러다 보니 관내 동물병원 33곳을 대상으로 TNR 사업 주관 병원을 공고해도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다.
그동안은 강동구 직원들이 사업 취지를 설명하면 몇몇 뜻있는 의사들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나서는정도였다고 한다.
강동구는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 밥주기 사업을 중단 없이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우선 길고양이를 포획할 수 있는 경험있는 인력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전문 포획인 외에동물 포획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주민 등 지역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포획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TNR 비용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구비로 인상비용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와 협의, 시비 지원도 요청해 TNR 사업에 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념 있는 수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TNR이 중성화수술이다 보니 동물복지에 맞지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일부 캣맘(캣대디)를 대상으로 TNR 사업의 취지를 잘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앞으로 길고양이 급식소와 TNR 사업을 잘 병행하여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적 분위기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구의 의미있는 실험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내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