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지구촌 로컬뉴스

지구촌 로컬뉴스

“유기동물 쉼터 폐쇄되지 않았으면…”

“유기동물 쉼터 폐쇄되지 않았으면…”

by 평택안성교차로 2014.07.24


안성 평강공주보호소 김자영 소장

평강공주보호소에는 유기된 개와 고양이 420마리가 살고 있다.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더 이상의 유기동물은 받지 않는다.

안성 평강공주보호소는 유기된 개와 고양이를 돌보고 치료하는 곳이다. 김자영 소장은 자원봉사자, 후원인과 함께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10년간 유기동물 400여 마리 돌봐

김자영 소장은 10년 전 용인에 위치한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늙었다고, 귀찮다고, 병들었다고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중 치료가 필요한 동물 60마리를 돌보기 위해 사비를 털어 안성에 사설 보호소를 마련했다.

“용인의 보호소가 갑자기 폐쇄되면서 그곳에 있던 150마리가 갈 곳이 없어졌죠. 봉사활동하며 정들었던 아이들인데 그냥 두면 안 되겠다 싶어 모두 데려왔어요.”

김 소장은 유기동물을 돌보게 되면서 이곳을 평강공주(평화로운 강아지·고양이들의 공동 주거공간) 보호소라 이름 짓고 다음카페(cafe.daum.net/VUDRKDRHDWN)를 개설했다.

이후로도 다친 유기동물이 있으면 구조해 치료하다 보니 지금은 420마리가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 시가 관할하는 보호소의 경우 10일간 공고한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지만 김 소장은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좋은 가족에게 입양될 수 있도록 사랑을 쏟았다.

이곳은 가수 이효리가 개 ‘순심이’를 입양한 후 여러 연예인이 봉사를 나오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 없이 카페 회원들의 후원과 봉사로 운영되다 보니 늘 어려움을 겪는다.

보호소 폐쇄 위기…도움의 손길 필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보호소가 지난달 위기를 맞았다.

3년간의 전세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폐쇄 위기가 닥친 것이다. 당장 이곳이 문을 닫으면 이곳의 동물들은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안락사를 택할 수밖에 없다.

“400마리가 함께 살 부지도 마땅치 않고 이전하는 것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쉽지 않아요. 카페 운영진, 회원들과 회의를 거듭해 지금 있는 곳을 매입하자는 결론이 났죠.”

김 소장은 카페를 통해 ‘평강 내 집 마련 프로젝트’ 릴레이 후원을 진행했지만 계약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지 매입을 포기할 때쯤 하루라도 신나게 뛰어놀게 해주자는 마음에 마지막 소풍 이벤트를 추진했고 소문이 퍼지면서 뜻하지 않게 후원금이 모였다.

“계약금을 마련해 얼마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앞으로 2억4000만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비를 마련하려면 앞날이 깜깜합니다. 이번 소풍으로 작은 기적이 일어났듯이 많은 사람의 관심으로 큰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원계좌: 농협/351-0471-6658-83, 안성평강공주보호소)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김주란 기자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