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려져 개사육농장에서 살던 '행복이(2세·암컷)'가 20일 성남시에 입양됐다. 행복이는 앞으로 유기견 입양 홍보 도우미로 활동하게 된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성남시청 1층 로비에서 유기견인 행복이 입양식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영화감독)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유기견 입양서에 서명하고, 행복이 목에 인식표를 걸어 줬다.

또 시청 정문 경비실 옆에 마련된 12.7㎡ 규모의 행복이 집에 문패도 달아줬다.

행복이는 대형(키 59㎝, 몸무게 23㎏)에 해당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원산지 캐나다)으로,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행복이는 길거리를 떠돌다 화성에 위치한 식용 개사육농장에서 최근 1년을 생활해 왔다.

안타깝게 여긴 이웃 주민이 농장 주인을 설득해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지원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보내지면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행복이는 임신 중이었지만 새끼들은 살지 못했다.

구조 뒤 중성화 수술을 하고, 건강검진도 마쳐 지금은 건강한 상태다.

시는 지난 10월 동물보호단체와 동물보호 정책을 논의하다 행복이의 사연을 듣고, 날로 급증하는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기동물 입양에 관한 시민의 인식개선에 기여하고자 입양을 결정했다.

행복이는 성남시의 각종 동물관련 행사 때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도보 지역 순찰 때 동행하며, 평소 시청 정문을 지키게 된다.

시는 앞으로 동물보호문화센터를 건립해 유기견 입양 알선, 유기동물 보호, 반려동물과 소통 방법 교육 등 애견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탄천 주변 3곳에 반려동물 놀이터와 문화공간을 설치, 반려동물 문화교실 운영, 펫 페스티벌 등 다양한 반려동물 문화정책을 펴고 있다.

성남지역에는 연간 2000여마리의 유기견이 발견된다. 시는 유기견에 대한 보호 및 안락사 처리 비용 등으로 연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뉴시스 기사 ·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