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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D-7… 논란 딛고 28일 착공

레고랜드 D-7… 논란 딛고 28일 착공

by 뉴시스 2014.11.21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레고랜드 코리아가 착공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국내 관광분야 최초로 외국 자본 1000억 원이 직접 투자되는 사업으로 세계에서 7번째, 동아시아 최초로 강원 춘천시에 조성되는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이다.

춘천시 중도 129만1434㎡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레고랜드 코리아는 오는 28일 오후 중도선착장에서 대대적으로 기공식을 열고 201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1996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 약 20년 만에 강원도 춘천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레고랜드는 경기도 이천에 추진하려다 1999년 정부의 수도권 규제에 가로막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8년부터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고 2010년 10월 레고랜드(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는 강원도와 협약을 맺고 춘천시 중도에 건립을 약속했다. 협약 당시에는 2011년 착공해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후 강원도와 춘천시가 의견차를 보이면서 사업 진행이 중단될 위기를 맞는 등 차질을 빚었지만 지난 4월 특수목적회사(SPC) 엘엘개발이 개소식을 열고 본 계약이 체결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사업 진행이 급물살을 탔다.

엘엘개발은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강원도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현대건설, 엔티피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후 강원도는 춘천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그간 글로벌사업단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을 춘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레고랜드 사업추진단을 출범해 협업 체제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하지만 7월 말 중도 레고랜드 부지에서 진행되던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과 집터 등이 발굴됐다. 중도 유적지 높은 가치와 문화재 보존을 위해 레고랜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었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의 토론회에 참석한 이형구 선문대학교 석좌교수(동양고고학연구소장)는 "중도유적은 섬 전체가 신석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 천 년의 역사유적이 고스란히 보전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중도유적의 주거지 유적과 지석묘 유적을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학계의 반발도 거셌다.

하지만 9월말 문화재 위원회가 레고랜드 부지 유적에 대한 보존방안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사업은 다시 급물살을 타고 테마파크 디자인 설계에 돌입했고 드디어 11월28일 기공식을 열게 됐다.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춘천 시민들은 곳곳에 붙어있는 현수막과 버스 광고, TV광고 등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되자 레고랜드가 들어선다는 것을 실감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춘천시민 한모(33·여)씨는 "공지천에서 보이는 자연의 고즈넉한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 이런 경관을 해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춘천시는 주변이 산이라 주변도 시끄러워질 것 같다"고 우려섞인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시민 안모(31·여)씨는 "중도 레고랜드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교량 뿐이라면 인근에 교통 정체가 극심할 것"이라며 "교통, 주차 대란에 대한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춘천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 강원도가 긍정적인 경제효과로 강조하고 있는 생산유발효과 5조 9000억, 취업유발효과 3만명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근거와 협약이 불평등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중도 내부에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면 인근 상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시민들이 입을 크고 작은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도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보여 이를 어떻게 차질없이 해결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한편 엘엘개발 주최로 28일 열리게 될 이번 기공식에는 덴마크 왕세자와 영국 대사 등 10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게 된 레고랜드 코리아의 본격적인 착공을 축하할 예정이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