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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 어선침몰 실종선원들 구명정 탑승 가능성에 실낱희망

베링해 어선침몰 실종선원들 구명정 탑승 가능성에 실낱희망

by 뉴시스 2014.12.02

정부가 2일 베링해 사조산업 선박 침몰사고로 실종된 선원들의 구명정 탑승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구조·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사고해역 주변은 기상상황이 좋지 않다"며 "파도가 높고 수온도 낮아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러시아 쪽에서도 1000해리(1852㎞) 이상 떨어져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 캄차스키항에서 배를 타고 가면 3일이 걸리는 거리다. 이 때문에 2500해리(4630㎞) 거리인 국내에서 구조대를 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장 기온도 영상 1~2도로 매우 낮다. 전날 오후 2시께 사고 발생 후 만 하루가 경과해 실종 선원들은 저체온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종 선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고 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 구조된 7명 중 4명은 당시 구명정에 타고 있었고 나머지 3명은 구명조끼만 입고 해상에 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주변국과 협조 하에 항공기를 띄워 사고 해역 인근에서 구명정을 찾고 있다.

사조산업 소속 선박은 모두 사고해역 인근으로 모여들고 있다. 러시아 구조본부도 자국 어선을 동원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사고해역에는 러시아 선박 4척과 사조산업 소속 선박 3척, 기타 협력선박 3척 등 모두 10척이 모여 수색작업 중이다.

항공기도 현장에 파견돼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을 수 있는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러시아 측은 AN-26기를, 미국 코스트 가드는 허큘리스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사상자나 구조자들은 러시아 시베리아 북동부 추크치반도 추코트카 항구나 캄차카반도 캄차스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만 피해자 가족의 현지 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족이 현장에 가려고 할 수도 있는데 먼 바다고 비행기로도 접근이 불가능해서 가족의 현장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사람이 11명 탔지만 동남아 사람들도 많이 승선했다"며 "외교부의 남아태국 동남아과를 통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필리핀 대사관과 연락해 승선자를 확인하고 사고 수습 문제를 협의토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기사 ·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