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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오룡호 침몰] 대피까지 4시간30분동안 뭐했나

[501오룡호 침몰] 대피까지 4시간30분동안 뭐했나

by 뉴시스 2014.12.03

러시아 베링해에서지난 1일 좌초한 사조산업의 '501 오룡호'는 침몰할 때까지 4분이나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실제 대피는배가 침몰하기 직전에서야 이뤄졌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탑승 선원 60명중 한국인 사망자 1명을 포함, 구조된 선원은 8명에 불과하다. 52명의 선원은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 당시 다른 선박에 있던 한국인감독관은 "사고신고를 받고 '501오룡호'를 향해 이동했지만 강풍이 불어 (사고 발생 1시간40분이지난) 오후 4시께서야 접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해역에는 당시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있었고, 파도가 4m로 높았다.

감독관은 초속 20m의 강한 바람과 파도가 4m 정도로 높게 일고 있고 어두워진데다 사고해역에 부유물들이 많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기록했다.

사조산업 측은 오룡호가 침몰하기 2시간 전쯤인 낮 12시30분께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어획물 처리실로 옮기는 순간 바닷물이들이닥쳤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바닷물이 처리실로 쏟아져 들어왔고 배가 좌현으로 기울자 어획물도 함께쏠리면서 선체 배수구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에 선원 가족들은 "현지 해역에 초속 20m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등 기상 상황이 안 좋은데도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특히"대피 시간도 충분히 있었는데 배를 살리려고 사람을 사지로 내몰았다"고울분을 터트렸다.

확인 결과 501오룡호는 선체 중앙에 어획물 처리실이있고, 밑에 두 개의 어획물 창고가 차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어획물 창고가 선체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물이 선체로 들어올 경우 침몰할 가능성이 큰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설명대로 선체에 바닷물이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배수구가 막혀 배가 한쪽으로 기울 수있다는 것이다.

선원들이 배수펌프를 동원해 바닷물을 선체 밖으로 빼내려 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었다.

퇴선 명령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1시간 전쯤에야이뤄졌다. 구명정은 4개가 바다에 던져졌지만 한 개에만 4명이 타는 데 성공했고, 3개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아무도 오르지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오룡호'는오후 4시50분께 서베링호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