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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총장 축구레프리 변신… 1차대전성탄휴전 100주년행사

반기문총장 축구레프리 변신… 1차대전성탄휴전 100주년행사

by 뉴시스 2014.12.08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또한번 축구실력을 뽐냈다.

이번엔 선수가 아니라 심판이었다. 지난 5일 유엔본부 그라운드에서 열린 제1차대전 100주년을 기념한 축구대결에서 반기문 총장이 레프리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이날 행사는 영국과 독일 주재 유엔대사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던 100년전양국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극적으로 하루 휴전을 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1차대전의 포연이 짙던 1914년 12월 영국군과 독일군은 프랑스 북부지역에서 교전중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독일군의 한 전령사가 영국군 참호로 찾아와 하루 휴전을 제안했다.

공식 휴전이 아니었음에도 놀랍게도 양국 군인들은 하나씩 총을 놓고 참호속에서 나왔다. 주변의 전사자들을 수습한 후 이들은 담배를 나눠 피고 선물을 주고받았다. 캐롤송을부르며 한데 어울려 축구경기까지 즐겼다. 저 유명한 ‘크리스마스휴전(Christmas Truce)‘이다.

이날 휴전에 참여한 군인들은 양국에서 10만여명에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동치는 유럽의 국제정세로 인해 전쟁의 참극이 발생했지만 양국 군인들은 비정한전장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인류애를 나눈 것이다.

‘크리스마스 휴전’ 100주년 기념식엔 반기문 사무총장과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영국대사, 하랄트 브라운 유엔독일대사, 얀엘리아슨 유엔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1914년 크리스마스휴전은 우리에게 원한이나 증오도 눈녹듯 녹아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면서 "과거 적이었던 영국과 독일은 이제 위대한 동맹국이 됐다"고말했다.

반 총장은 "역사속의 치명적인 분쟁에서 우리가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람과 사람이 갖는 인간애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1914년 당시 영국군을 지휘한 월터컨그리브 장군의 편지 등을 읽는 순서도 이어졌다. 그는 편지에서"놀랍게도 오늘 아침 한 독일군인이 하루 휴전을 원한다고 외쳤다. 우리 사병 중한 명이 조심스럽게 난간 위로 올라서자 다른 독일군인이 같은 행동을 했다. 곧이어 양측에서 더 많이밖으로 나왔고 결국 온종일 그들은 함께 걸으며 서로에게 담배를 주었고 캐롤송을 불렀다"고 밝혔다.

독일군과 영국군이 우의의 상징으로 축구 경기를 한 것처럼 영국과 독일 유엔대표부 대사와 유엔임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축구 승부차기를 가졌다. 경기구는 100년전과같은 가죽공이 사용됐고 심판으로 나선 반기문 총장은 익살스럽게 옐로카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7월 아이티 방문길에 축구장에서드리블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반 총장도 참여한 승부차기는 양 팀이 사이좋게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골키퍼의 유니폼엔 '휴전(Truce)'이라는 이름과 1914년을 상징하는 숫자 14가 새겨져 있었다.

<뉴시스 기사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