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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층아파트 대형화재에 ‘무방비’

평택 고층아파트 대형화재에 ‘무방비’

by 평택안성교차로 2015.01.19

46m 고가사다리차 3대 보유…16층 이상엔 무용지물
소방서, 공동주택 소방시설 관리 철저 및 순찰 강화 당부


지난 13일 발생한 경기도 양주 아파트 화재<왼쪽>와 남양주 아파트 화재 모습.
​<제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최근 아파트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128명의 인명피해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를 시작으로 경기도 양주시와 남양주시, 세종시 등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에는 20층 이상 고층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운데 평택동 L주상복합아파트는 최고 33층에 이른다.

문제는 고층화되는 아파트 건설추세를 화재진압 장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
적인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 장비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평택소방서는 15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46m 고가사다리차 1대, 35m 굴절차 1대를, 안중 119안전센터에는 46m 고가사다리차 1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송탄소방서에는 50m 고가사다리차 1대, 35m 굴절차 1대가 있다. 하지만 이들 고가사다리차는 16층 이상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전혀 힘을 쓸 수 없다. 소방헬기도 날씨와 기류의 영향 등으로 진압에 한계가 있다.

아파트 건물의 구조적 문제가 피해 규모를 크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초고층 건물은 상층부로 불길과 연기가 확산될 때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또 규제 완화에 따른 발코니 확장도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를 키우는 구조적 원인으로 꼽힌다.

한 방재전문가는 “아파트 발코니는 화재의 확산을 막는 ‘스팬드럴(Spandrels)’ 기능이 있다”며 “하지만 발코니가 확장된 아파트는 불길이 상층부로 확대 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택소방서는 공동주택 화재예방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방서는 지난 14일 한국주택관리사 평택시지부와 136개소 공동주택에 소방시설 유지·관리 철저, 자체순찰 강화 등을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또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소방서에서 보유한 사다리차로는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층아파트 입주민들은 평소 화재대비 훈련과 가스 점검 등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