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동네어울림

동네어울림

강원 레슬링의 자존심, 강릉중 레슬링부

강원 레슬링의 자존심, 강릉중 레슬링부

by 강릉교차로 오상헌 기자 2014.06.11

10년 만에 되찾은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레슬링 명가의 이름을 드높이다

강릉중(교장 이만영) 레슬링부는 1987년에 창단해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된 오만호를 비롯해 한대수, ○○○준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레슬링 명가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오만호가 금메달을 딴 이후 10년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명가의 위상에 먹구름이 드리우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제 4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명가의 위상과 위기를 강원레슬링을 구해 낸 강릉중 레슬링부 선수들고 변종현 코치를 만나보았다.
◆ 전통의 명가 강릉중 레슬링부
강릉중 레슬링부에서 14년 동안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는 변종현 코치는 "막혀있던 금맥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른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유독 전국소년체적에서 인연이 닿지 않았었는데 김찬우 선수가 막혀있던 맥을 뚫어버렸다"고 말했다.
레슬링 자유형 46kg급에 출전한 김찬우 선수는 서울체중의 최강호 선수를 폴승으로 이기며 10년 만에 레슬링 명가 강릉중에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변 코치는 "실제로 김찬우ㆍ이규선 선수는 체급을 높여서 경기에 나갔는데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올해 3월에 열렸던 회장기 대회에서는 이규선 선수도 금메달을 획득했었는데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본인도 많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39kg급에 참가한 이규선 선수는 아담한 체구와 앳된 얼굴에도 불구하고 강한 끈기와 열정을 가진 선수이다.
"힘든 훈련이지만 다들 잘 따라와 준 덕분에 권병준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3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최성환 선수는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변 코치는 "앞으로 남아있는 대회가 많으므로 더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성적으로 전국소년체전의 아쉬움을 걷어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 2020년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는 우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던 레슬링이 천신만고 끝에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에 다시 채택되며 전 세계 레슬링 미래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강릉중 레슬링부 선수들도 앞으로 6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예비 국가대표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매년 훌륭한 선수를 양성하고 있는 변 코치는 "당장 선수들의 기량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꾸준히 훈련하고 기량을 발전시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변 코치의 강도 높은 훈련도 아직은 받을만하다고 말하는 레스링 선수들은 "코치님께서 우리를 잘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줘서 훈련에 전혀 지장이 없다"며 "먼 훗날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남아 있는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던지고, 메치고, 밀고, 당기고 정신없이 훈련하는 강릉중 레슬링부의 선수들의 몸이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었다.
훈련을 진두지휘하는 변 코치는 "전국소년체전의 메달이 뜻깊다기보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하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 큰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하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