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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화위지(橘化爲枳) 와 돈가스

귤화위지(橘化爲枳) 와 돈가스

by 오민기 2015.04.21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돈가스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한식보다 흔히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일한 음식이다.돈가스. 명칭대로 많은 사람들은 일본 음식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돈가스는 실제로 서양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서양 음식이다. 또한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돈가스는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진 음식이다.

오스트리아의 슈니첼(schnitzel) 이라는 음식이 있다.

송아지나 양고기의 뼈에 붙은 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빵가루와 밀가루를 잎혀 프라이팬에 버터로 양면을 갈색이 되게 구워 먹는 음식이다. 천재적인 작곡가 모차르트도 즐겨먹었다는 슈니첼은,
바다 건너 영국과 미국으로 넘어가며 "포크 커틀릿"으로 재탄생되었고 일찍이 개화한 일본에 이 음식이 전해지며 일본식 돈가스로 변형이 된 것이다.

바다 건너 넘어온 음식은 오늘날 지구촌이라고 불리는데 한몫했다. 또한 퓨전음식이라는 명칭도 탄생했을 정도로 이제 전 세계 식료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마치 한식이 미국의 한 식당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뿌리 깊은 문화를 뒤집어엎는다는 문제와는 사뭇 다르다. 각 나라 문화에 맞게 변형된 음식이 되어 좋은 뜻으로 탄생된다면 아무리 깊은 음식문화가 자리 잡아도 변형되면 어떠리.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돈가스는, 일본어로 "이기다"라는 단어와 같다는 이유로 시험 전날 꼭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시험 전 날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엿을 먹는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사자성어처럼 말이다.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