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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2만 송이의 하얀 장미꽃은 서울을 수놓았다.

때아닌 2만 송이의 하얀 장미꽃은 서울을 수놓았다.

by 오민기 2015.01.27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때아닌 2만 송이의 하얀 장미꽃은 서울을 수놓았다.>

2014년 10월.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에서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DDP(Dongdaemun Design Plaza)에 신제품 런칭쇼가 열렸다.그 유명 브랜드는 신제품의 의미를 담아, DDP옥상에2만 1000여 송이의 LED 장미를 설치했다. DDP의 옥상에 설치된 이 장미꽃은 기획부터 설치까지 총 3달이라는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총 2억여 원이 투입된 이 행사는, 장미 잎부터 줄기까지 남다른 연구 끝에 나온 작품이다.겉보기에는 철사나 플라스틱으로 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피아노 줄로 이어진 장미꽃이다. 안정성 문제와 미관상 문제로 철사와 플라스틱이 맞지 않다는 까닭이었는데,팽팽한 피아노 줄은 생김새부터 실제 장미와 유사했다. 살랑거리는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2만 송이의 장미꽃은, 실제 장미밭에 와있는 느낌과 함께 낮과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마치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에서 그려진 장미꽃의 느낌이랄까?
곡선이 없는 DDP(Dongdaemun Design Plaza), 그곳은 아름다움과 신비를 상징하는 비너스만큼이나 건축물과 잘 어우러져있었다.

그 매력 때문일까?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한 곳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국가를 넘어 이미 어린아이와 다 큰 어른의 구분 없이 행복 가득한 모습이었다.
설치를 담당했던 회사의 제품 런칭쇼가 열리며, 그것의 아이디어를 통해 나온 LED 장미꽃이지만 그 의미와는 다르게 어느새 이 하얀 장미꽃들은 꽃의 의미와 같이 대한민국의 기쁨과 행복을 자아내고 있던 것이다.

화려한 불빛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앞날은 이 장미꽃만큼 밝다. 2014년, 마냥 행복했던 한 해는 아니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흰 장미처럼 매력적인 모습과 함께, 주황 장미의 뜻처럼 설레는 한 해를, 그리고 파란 장미의 의미와 같이 기적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본다. 마치 건널목에서 그때가 되어, 변해가는 신호등처럼 말이다.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