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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보다는 동심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회전목마"

재미보다는 동심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회전목마"

by 오민기 2015.02.03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어제쯤 SNS를 통해 한 영상을 보았다. 어린 꼬마 아이가 생일선물로 놀이공원 티켓을 받고 좋아서 엄마를 부둥켜안고 우는 영상이다. 동심이었을까?
그 꼬마 아이처럼 우리는 어릴 적 한 번쯤 놀이공원을 꿈의 공간처럼 느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갖가지 놀이기구와함께 맛있는 각종 간식들이 즐비한 그곳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제는 공원이 아닌 테마파크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갖가지 동화 속, 영화 속 주인공들, 혹은 책 속의 풍경들이 하나의 조형물이 되어 생동감 있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놀이공원에는 그 역사보다 더욱 오래된 놀이기구가 하나 있다.우선 놀이공원은 시초 1955년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시작되었다. 갖가지 놀이기구가 들어와서 놀이공원이 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에는 이 놀이기구가 아마도 큰 역할을 했지 않을까 싶다. 바로 놀이공원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놀이기구. 바로 "회전 목마"이다.

회전목마는 18세기, 프랑스 완구상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후 각 나라에서 회전목마가 세워졌는데, 영국에서는 메리고라운트 또는 라운드 어바우트(ROUND ABOUT) 라고불리우며 미국에서는 캐러젤(CARROUSEL)이라고 불렸다고한다. 그렇다면 그 시초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전 세계적으로 운송수단을 이용한 스포츠는 언제나 존재했다. 말을 타고 긴 장대로 공을 치며 시합을 하는 "마구(馬球)",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자동차를 개조하여 즐기는 시합 "레이스" 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17세기 유럽에서는 화려한 마구 [馬具, harness]를 입힌 말을 타고 긴 창으로 시합을 벌이는 "마상시합"을 했는데, 이 때 연습 시합을 위해 만든 도구가 바로 "회전 목마"의 시초라고 한다.

하지만 초기 회전목마는 지금의 모습까지 갖추는 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의 회전목마 하단에 위치한 회전대는 "인력"과 "마력"으로 움직였다. 점차 인력보다는 증기를 이용하여 구동되었고, 1898년에는 미국에서 처음 전기로 구동되었다. 이처럼 구동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회전목마는 올해 들어 126년째 운영 중인 곳도 존재한다. 네덜란드의 에프텔링 놀이공원의 스툼카로우젤(Stoomcarrousel)이 그대표적인 예가 되는데, 증기와 파이프를 이용한 운영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는 않지만 하나의 놀이기구 조형물로써 증기와 파이프는 아직도 작동된다고 한다.

놀이공원을 대표하는 놀이기구는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또한 스릴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는 "롤러 코스터", 공포를 느끼며 온기를 사라지게 만드는 "유령의 집 " 같이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하지만 어릴 적 동심과 향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는 찾아보면 그렇게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계에 몸을 맡겨 오감을 느끼는 놀이기구는 언제까지가 될지 모른다. 언제까지나 재미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릴 적 타던 회전목마의 그 자리가 내 지친 일상처럼 하염없이 돌고 있다는 유대감을 느꼈을 때, 지치고 힘든 그 시간만큼은 찾아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한 드라마에서 배우가 했던 말처럼 말이다.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다만 나이 들 뿐이다"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