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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사과"에 얽힌 서프라이즈 스토리

과일 "사과"에 얽힌 서프라이즈 스토리

by 오민기 2015.03.04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사과는 우리에게 흔히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맛있는 과일? 완벽한 디자인의 핸드폰 회사? 둘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 말한 사과의 얽힌 놀라운 이야기는 사실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사과를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사과는 1884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관상수로 심어졌으며, 과수 품종을 도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과수재배를 하기 시작한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과일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칼로리가 적고 몸속의 염분을 배출시켜주어 피로회복에 좋고, 오염물질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까지 있는 이 사과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가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계 최초 컴퓨터를 만든 "앨런 튜링"
앨런 튜링이 활동하던 그 시절은 세계 2차대전이 한창 불붙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독일군의 암호해독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모든 나라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24시간마다 바뀌는 독일군의 암호는 세계 최고 강대국이라는 미국 또한 전혀 해독을 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전쟁의 끝이 안 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영국군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암호 해독 팀이 존재했는데, 그곳에는 주인공 앨런 튜링도 같이 참여하고 있었다. 앨런 튜링은 초기 팀원들 간의 팀워크가 잘 맞지 않아 독단적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온갖 노력에도 잘 풀리지 않자 앨런 튜링은 상부의 압박을 받았고,거기에 굴하지 않고 암호해독 기계인 "크리스토퍼"를 완성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앨런 튜링은 독일군의 암호를 대인관계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생각보다 쉬운 경로로 풀리는 것을 알았다.친구들과의 화합이 잘 안되던 그는, 대인관계 변화에서 얻은 힌트와 크리스토퍼를 사용함으로써 독일군의 암호를 풀 수 있던 것이다.

그 결과, 앨런 튜링으로 인해 독일군이 우세하던 2차 세계 대전의 판도가 뒤바뀌는 현상까지 일어났고,끝날 줄 몰랐던 2차 세계대전은 앨런 튜링의 독일군 암호 해독으로 예상보다 2년이나 더 일찍 끝났으며, 자그마치 1400만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아돌프 갈란트(Adolf Galland)나 에르빈 롬멜(Erwin Rommel),미하일 비트만(Michael Wittmann)과 더불어 왜 전쟁영웅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비밀리에 붙어진 암호해독 팀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동성애자였던 앨런 튜링은 당시 범죄로 취급되었던 동성애에 대한 처벌과 어긋난 시선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최근 2013년에 현재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별 사면에 따라 그의 동성애죄를 사면해주었고, 그때문에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 건 엘리자베스의 특별사면뿐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즐겨먹는 "사과 "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앨런 튜링은 당시 영국의 동성애 법에 어긋나 화학적 거세라는 형벌을 받게 되었고 결국 자살을 결심하게 됐는데,죽음의 문턱에서도 앨런 튜링은 의문의 죽음을 택했다.
그가 평소에 좋아했던 동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과 같이 사과에 청산가리를 주입한 후, 한입 베어 물은 체 죽은 것이다. 그것을 기리기 위해 한 유명한 회사는 현재 회사 로고로 쓰고 있을 정도로 현대에 이르러 놀라운 발전과 함께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그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돈에 대한 스트레스, 집안일에 대한 스트레스 등 세상이 발전한 만큼 행복의 농도는 더욱 떨어지는 느낌이다.

기계가 만들어지면서 사람의 역할은 대폭 줄어들고, 수작업이 흔하지 않은 시대. 앨런 튜링이 만든 세계 최초 컴퓨터 "크리스토퍼 "는 그가 사랑했던 남자의 이름을 본떠 만든 기계다. 그의 업적은 그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과 더불어 오래도록 기억된다지만, 흔하디 흔한 우리 손에 들려있는 이 기기는 수천만명의 쓰는 기계 중 하나일 뿐이다.

어쩌면 Rare(희귀한)이라는 단어를 사랑하는 현대인들이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사람입니까? 아니면 기계입니까? 내가 전쟁영웅입니까? 아니면 범죄자입니까?"
-앨런 튜링-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