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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수 없는 꽃 "튤립" 유럽을 뒤흔들다.

영원할수 없는 꽃 "튤립" 유럽을 뒤흔들다.

by 오민기 2015.03.05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경기도 고양시의 특산물이자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
매년 봄이 되면 각 대한민국의 도시에서는 엄청난 양의 튤립을 심고 축제를 벌인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 놀이공원이라는 에버랜드와 전라남도 신안에서 하는 튤립축제가 있는데, 수백만 송이의 튤립축제는 어마어마한 방문객을 불러일으키며 한 해의 봄을 장식한다.

튤립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흔히 다들 네덜란드로 알고 있는 튤립은, 사실 터키가 원산지다. 하지만 당시 유럽 전역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튤립을 사들이며 16세기에는 튤립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진 이 튤립의 가치는 그때 당시 황금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귀족과 대상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 꽃은, 점차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역할로써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황소 천 마리를 팔아도 튤립 구근을 40개 구매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니 그 가치가 얼마큼 치솟았는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튤립으로 인한 과열 투기 현상을 말하는 "튤립 버블 ", 튤립의 알뿌리에 투기함으로써 발생한 공황을 부르는 "튤립 공황 " 이 있을 정도로 유럽 전역은 튤립으로 인한 굴곡 많은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튤립은 사랑받는 꽃으로 유명하다. 특히 캐나다의 튤립축제는 "북미 튤립 캐피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이 축제에 관한 이야기 또한 네덜란드와 연관 지어져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네덜란드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네덜란드 여왕 율리아나 공주가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시에 피신하여 머물렀다.
그 과정에서는 캐나다의 선처가 가장 큰 역할로 작용했는데, 율리아나 공주는 그 보답으로 매년 10만 송이의 튤립을 오타와 시에 선물해주었고 튤립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튤립 축제로 발전하는 발돋움이 되었다.

캐나다 오타와 튤립축제는 커미셔너 파크를 중심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전 세계의 화훼 디자이너들의 플라워 쇼가 펼쳐지고 있어 더욱 값진 행사가 아닐까 싶다.

사랑,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의 꽃말을 가진 튤립.

요 근래 감자칩 열풍이 불어닥쳤다. 시중가격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도 그 과자 한 봉지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이들 장난감의 경우에도 원가보다 10배는 비싼 백만 원 돈 않는 장난감 또한 서슴없이 구매하는 경우를 보았다.
영원할 수 없는 것들에 땀과 노력이 깃든 돈을 쏟아붓는 건, 어쩌면 튤립의 꽃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