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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는 메세지로, 메세지는 SNS로 그리고 비둘기는 이들의 시초였다.

편지지는 메세지로, 메세지는 SNS로 그리고 비둘기는 이들의 시초였다.

by 오민기 2015.03.12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현대인들의 상징인 스마트폰. 그중 93% 이상이 사용하는 SNS는 안 보이는 세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SNS가 개발되기까지 어떤 단계를 거쳤을까?
시초 SNS는 온라인상의 대인관계 혹은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 위주로 정보 공유와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온라인망이 구축되기 이전에는 대인관계 혹은 정보 분야에 대한 소식은 어떻게 주고받았을까?

우리가 과거에 흔히 주고받았던 편지는 SNS가 개발되기 전까지 그 역할을 대신했던 존재였다. 수개월이 걸렸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펜팔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며, 육지를 통한 육상운송, 바다를 통한 해상운송, 하늘을 통한 항공운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자동차 대신 말이 있었으며, 기원전부터 사용하던 배는 현재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운송수단에 속해있다. 하지만 비행기 대신에는 과거 어떠한 방식으로 물건 혹은 편지를 주고받았을지 의문이 간다.

그것은 바로 새를 이용함으로써 가능했다.
지구 상에는 8,600여 종의 새들이 있다. 이 새들의 습성과 성격은 모두 하나같이 다르지만, 익숙하지 않은 도시 속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빠르며 편지 배달의 주된 목적으로 쉽게 훈련이 가능한 비둘기는 과거에 가장 많이 쓰였던 종이라고 한다. 비둘기는 그 8,600여 종의 한 종으로써 그 내부에서도 289종의 많은 분류로 이루어진 조류이다. 비행기가 만들어지기 이전이었던 그 당시, 귀소본능이 뛰어나고 장거리 비행능력이 높은 비둘기를 이용하여 통신에 쓰이기 위해 훈련을 시킨 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1차 세계대전 때 위험에 빠진 프랑스 군의 상황을 알리는 통신 수단으로 크게 주목받았다고 하는데, 프랑스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 조선시대에도 많은 쓰임새를 지니고 있었다.

요 근래 과거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나 수필 속에서 나 들어보았던 "전서구"가 그것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전서구는 조선시대 비둘기를 통해 주고받는 편지를 뜻하는데, 그 당시 비둘기는 편지 전송의 목적뿐만 아니라 사육으로 쓰도 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비둘기에게도 많은 종류와 색이 있듯이 비둘기의 상품성은 색(色)과, 미(美)를 중심으로 평가가 되었다. 우리가
까마귀를 보면 하루 운이 안 좋다는 점을 치는 것처럼, 잿빛의 비둘기는 조선시대 매우 안 좋은 징조를 뜻했다고 한다. 특히 과거 기록에 의한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에서도 국왕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를 애완용으로 두었는데, 일본 국왕의 부탁으로 조선에서 비둘기를 수출한 경우도 나와있었다.

수출품인 만큼 비둘기에 대한 그 상품적 평가 기준은 절대 만만하게 봐선 안된다. 상당히 까다롭게 진행된 비둘기의 상품성은 당시 상황을 미뤄보아 비둘기 사육 문화가 상당히 성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심지어 엄격의 상징인 궁궐 내부에서도 비둘기 사육 문화가 존재했다니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인간은 포유류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다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며, 환경에 적응해가며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들 동물들과는 다른 것뿐이다. 개미는 자신의 몸에 100배가 넘는 크기의 먹이를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방식으로 라면 인간은 10톤트럭을 혼자 이끌고 집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비둘기의 배변에서는 악취가 나지만 근처에 벌레나 독사가 접근하지 못하며, 은행나무의 독한 암모니아 냄새는 근처에 벌레가 꼬이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은 언제부턴가 득(得)과 실(失)을 나누고, SNS와 같은 가상세계인물로 빙의하여 득(得)만 챙기려는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인터넷상에 훤히 드러나는 신상정보와 기록들은 범죄율 증가에도 기여했지만, 반대로 범인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허다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인 숲은, 어느새 고통 속에서 적응하는 모습으로 변화해가고 있으며 도심 속에서 무너져가는 그 형태가 실로 앞날이 걱정되기만 하다.

막상 글을 써보라고 했을 때, 편지지와 태블릿을 준다면 누구나 그렇게 말을 할 것이다. "편지지"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