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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가시가 존재한다.

장미는 가시가 존재한다.

by 오민기 2015.04.09

/오민기 기자 futureloe20@naver.com

우리가 알고 있는 장미. 어떠한 꽃일까? 사랑을 고백할 때 쓰이는 꽃? 누군가를 축복할 때 쓰이는 꽃? 의미에서 볼 수 있는 종류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인식이 필요하다. 장미가 그렇다.
고대 바빌로니아, 고대 페르시아, 고대 중국 등 역사가 깊은 광대한 땅에서 장미의 재배가 진행되어왔는데, 시초 약용으로 쓰이던 장미는 그 아름다움에 점차 관상용으로 바뀌었다.

특히 로마시대, 상류계급의 장식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꽃은 당시 벽화, 책, 문양 등에 쓰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이 되었다.
뿐만 아니다. 훗날 영국 전쟁사에 빼놓을 수 없는 "장미 전쟁 "에 관한 이야기도 장미에 얽힌 실제 사건이다.

영국의 왕위를 다투는 요크 가문과 랭커스터 가문이 제각기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달고 30여 년간 전쟁을 치러왔다. 승부가 나질 않자, 결국 양가 합의하에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새긴 문장으로 전쟁의 막을 내렸다고 한다.

귀족들 간의 전쟁으로 인한 나라의 극심한 피해가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온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마치 잊고 있던 장미꽃 줄기에 자라있는 가시처럼 말이다.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곁에 두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시에 찔려 붉은 장미가 탄생했다는 그리스신화 이야기는 결코 허구가 아닌 실제가 되었다.

무언가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은 아름다움만을 찾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다른 각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마치 위에서 바라보는 장미의 시선과 옆에서 바라보는 장미의 시선처럼 말이다.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