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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0만명이 보다. "러버덕 프로젝트"

대한민국 500만명이 보다. "러버덕 프로젝트"

by 오민기 2014.12.02

오민기 기자 / futurelove20@naver.comRubber Duck Project / 16.5m, 1000kg,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에서 시작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한 러버덕 프로젝트. 단순히 목욕탕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몰고 다닐 만큼 그 안에는 뜻깊은 의미가 있기도 하다. 1992년 고무 오리 장난감 수만 개를 실은 화물선이 홍콩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 우리나라 부근 해상에서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 박스를 떨어트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고무 오리 장난감을 흥미롭게 지켜본 미국의 해양학자 커티스 에비스 메이어는 10년간 그 여정을 추적한다. 이 자료들은 해류의 흐름에 대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사람들은 사랑과 평화를 전해준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고무 오리 장난감을 보고 제작된 고무 오리 장난감 "러버덕 "

그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플로멘타인 호프만(Florentijm Hofman)
그는 그 사건의 흥미를 느끼고,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 시작으로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 네덜란드, 상파울루, 오사카, 오클랜드, 베이징, 카오슝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에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최근 한국의 랜드마크 제2 롯데월드 옆에 위치한 석촌 호수에서 진행되었고, 5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사회적 이슈화를 불러일으켰다. 작품이라고 하면 아늑한 전시관이나 미술관에서 본다는 생각이 다소 강한 한국에서 공공미술 작품은 다소 생소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았을까 싶다.
플로멘타인 호프만은 러버덕 프로젝트에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러버덕 프로젝트에는 국경도 경계도 없다. 사람을 차별하지도 않으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러버덕은 치유의 속성을 지닌다.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오리를 보면 저절로 치유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러버덕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욕실에서나 가지고 놀던 고무 오리 인형 "러버덕 "이 큰 호수나 강에 떠다니는 풍경을 보며, 마치 호수와 강이 욕실이 된 마냥 즐거운 현실이 되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폭풍우로 인한 사고에서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고무 오리 인형의 탄생 비화는 사고(事故)가 아닌 사고(思考)의 전환의 결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