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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물고기 "베타피쉬"

싸움물고기 "베타피쉬"

by 오민기 2014.12.09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육류 중에 하나인 "닭고기 " 한국에서는 식용 외에 투계로도 사육이 되고 있다. 반면에 열대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육되는투어(鬪魚) 가 있는데 바로 "베타피쉬".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있는 나라 "타이 "에서는 600년 전부터 이 베타피쉬를투어(鬪魚)로 사육하고 있다.강한 투쟁성과 강한 턱 힘으로 한 어항에 넣어두면 서로 싸우는 베타피쉬의 특성을 이용한 문화다. 이 베타피쉬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수컷끼리 서로 싸워야 되는 상황이 되면 서로의 몸 빛깔이 선명해지며 접혀있던 몸체만한 지느러미를있는 힘껏 펼치기도 한다. 또한 접혀있던 아가미는 사자 갈기처럼 얼굴의 두 배가 넘는 형태로 펼치기도 한다. 이 역시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러한 특징 탓에 전 세계적으로 관상어로 많이 사육하고 있다. 싸움 물고기(투어)라는 명칭 탓에 싸움의 용도로만 사육이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아닌 게, 이들도 알을 낳고 부화도 하는 일반적인 아름다운 열대어와 동일한 면모를 보인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 교배를 통한 색혼합도 가능하며, 그 형태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아름다운 베타피쉬는 우리는 모르는 안타까운 열대어 중 하나다.

다소 생명력이 강한 종이기에 다른 열대어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가는 대형마트에 작은 플라스틱 컵으로 판매가 되는 장면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밝은 조명,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괴롭힘에 작은 컵에서남모르게 죽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한 마리밖에 키우지 못한다는 단점에 인기는 있지만 섣불리 사육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러한 문제로 일명 "개체 불리기"는 열대어를 좋아하는사람 입장에서 안타까운 현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한 환경에서 분양된다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올바른 사육 방식으로 길러질지는 의문이다.

적은 산소량에 4계절의 한국 기온 탓에 적정한 수온 유지가 어렵고, 일정한 환수조차도 해주지 않는 문제점.
반대 입장에서 열대어가 받는 스트레스를 인간에게 접목시켜본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 지구는 5초간 산소가 없어진다고 가정해본다.모든 사람들은 화상을 입음과 동시에 내이가 파열되며, 몸의 수평 유지가 어렵고 소리도 듣질 못한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건물들은 5초 내에 먼지가 되고 바다는 전부 우주로 증발이되어린다.

다를바없는 열대어의 입장이다. 몸체에손을 대면그즉시 화상을 입으며, 바닥에 떨어지는 열대어는 부레가 손상되 중심을 잡지못하며 외부의 먼지가 붙어 병균이 생긴다.
대기중으로 증발되는 어항 속 물은 열대어의 분비물로 가득하며, 활동반경이 좁혀지기도 한다.

만질 수도 없고, 체온도 없는, 그저 보기만 하는 관상용이라는 점에서 식물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며 살아가는 열대어는 오늘도 단지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도도한 매력의 고양이, 영원한 충성을 몸소 보여주는 강아지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