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포커스

포커스

겨울이면 생각나는 곡물 "팥"

겨울이면 생각나는 곡물 "팥"

by 오민기 2014.12.23

오민기 기자 / futurelove20@naver.com
연말이 되고, 한 해가 지나갈 무렵 생각나는 뜨끈한 음식. 대표적인 것 중에 팥죽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팥죽은 동짓날 찹쌀 경단과 함께 섞어 먹거나 이삿날 혹은 새집을 지었을 때, 집 안팎으로 뿌리거나, 이웃에게 나눠먹는다.
또한 친지나 이웃이 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리면 팥죽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면 왜 하필 팥죽일까?

중국에서 유래된 풍습, 아시아를 넘어 외국에서 Red bean이라고 불린다. 이름만큼이나 빨간색의 의미를 살릴 필요가 있다.
빨간색의 의미는 심리적으로는 부정적인 사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며, 활기와 야망을 갖게 한다. 또한 신체적으로는 감각 신경을 자극하여 후각, 시각, 청각, 미각, 촉각에 도움을 준다.

위 글에서 보았듯이, 팥죽은 심리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풍습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정도로 효능이 있다. 그렇다면 팥으로 만든 음식, 과연 팥죽 하나뿐일까?
현대에 이르러 팥은 많은 퓨전음식으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먹는 빵류에는 특히 많이 들어가 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빵을 시작으로 전 국민의 여름을 책임지는 팥빙수, 빵집의 대표 음식 팥빵, 그리고 겨울의 별미 호빵 등이 있다. 모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는 팥이 얹힌 녹차 커피를 팔기도 했다.

중국에서 유래된 풍습을 넘어, 우리가 놓치고 지나쳤던 팥의 쓰임새는 아닌 게 아니라 4계절이 대한민국의 대표 계절음식에 접목되어있었다.
특히 거센 눈보라와 함께 찬 기온을 유지하는 요즘 같은 때는 더욱이 생각나는 음식들이다.
비속 풍습에서 비롯된 문화지만, 주변인들에게 팥이 들어간 음식을 함께 먹으며 안부를 묻는 것도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사진.글 /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