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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찰나의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by 오민기 2014.12.30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이다.
이름 앞에 "찰나의 순간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만큼 그의 사진에는 우리가 우연이라는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 많다. 하지만 우연을 연출한 사진은 절대 아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일념은 오직 테크닉보다는 스타일을 중요 시 했으며, 연출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했고, 우연에서 비롯된 사진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컬러사진보다는 흑백, 혹은 회색 사진을 좋아했던 그의 사진에는 대부분이 흑백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품의 몰입도와 진정성이 여느 사진들과는 다른 미학을 보여준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찰나의 순간 "이라는 수식어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20년간 촬영한 사진을 126장으로 추스려 모아 <재빠른 이미지>라는 책을 냈는데, 서문으로 "결정적인 순간 "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미국판으로 출간된 이 책의 이름이 "결정적인 순간 "으로 정해지면서 그의 사진 예술관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간혹 어떠한 풍경을 바라보며 우연의 일치로 사람, 혹은 사물이 풍경과 함께 잘 어우러져있다는 생각을 받는다. 그 순간은 우리가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우연의 일치로 만들어진 풍경이다. 시간을 멈출 수도 없는, 그렇다고 수십 미터의 사람을 우리 마음대로 조종할 수도 없는 그러한 사진들을 흔히 "황금 분할구도"라고 불리는데
이러한 사진들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자신의 인생 동안 촬영을 한 셈이다.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기엔 현대인들의 삭막한 시선은 곱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목이 없는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걸 표현해내는 이러한 사진들은
우리 근처에서 쉽게 볼 수없는 사진임에 틀림없다.

평생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달려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에게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 준 수많은 사람들.
바로 우리도 그중에 하나인 것이다.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8.22~2004.8.3)

사진.글 /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