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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디저트를 넘어 축복의 의미가 담긴 케이크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 축복의 의미가 담긴 케이크

by 오민기 2014.12.31

/ 오민기 futurelove20@naver.com

쌀을 주식으로 해 왔던 동양에서는 케이크는 다소 먼 나라 문화였다. 달콤함 대신 담백한 떡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케이크 문화는 고대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그 의미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케이크를 누군가에게 전해줄 때는 의미가 담겨있다. 무병장수에 대한 의미, 약혼 또는 결혼의 축하를 의미하는 하나의 음식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의미들이 달콤한 케이크에 담겼을까?

중세 독일 농민들 사이에서 전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킨테 페스테 "라는 어린이를 위한 생일 축하행사가 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촛불로 장식된 케이크를 하루 종일 켜두며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가족과 함께 케이크를 먹었다고 한다.

이때 케이크에 꽂는 초는 현재 나이보다 한 개 더 많게 꽂았는데, 그 하나의 초는 생명의 등불을 의미한다. 그래서일까? 촛불은 단숨에 꺼야 하며, 촛불과 함께 빌었던 소원은 꼭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생명의 등불을 단숨에 끄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을까?

고대시대에는 초에서 나는 연기에 소원을 빌면 그 연기가 신에게 전해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이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생일 문화 일 것이다.

한국은 어땠을까?

과거 살기 어렵고 질병도 많았던 조선시대에는 아이가 태어나 백일을 넘기면 한고비를 넘긴 것이라고 생각해 생후 백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며, 흰 눈처럼 신성하고 순진무구함을 뜻하는 백설기를 100명의 사람과 나눠먹으며 아이의 무병장수를 빌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은 독특한 케이크 문화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영국에서는 생일 케이크에 상징적인 물건을 넣어 구웠는데, 중세 시대 대표적인 물건이 동전과 골무였다고 한다. 생일날 손님들 중 손에든 케이크에 동전이 나온 사람은 부자가 되고, 골무를 찾은 사람은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미신이 있다.

이러한 각 나라마다의 문화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누군가를 축복해준다는 것이다.

케이크는, 단 하나의 디저트를 넘어 우리를 축복해주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의 끝자락이다. 케이크의 의미를 담아 가족들과 저녁식사 자리에 케이크 하나와 초를 켜두며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며 먹는 것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진.글 /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