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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잃은 슬픔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대문 형무소"

나라를 잃은 슬픔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서대문 형무소"

by 오민기 2015.01.06

/ 오민기 기자 futurelove20@naver.com

2014년을 뜨겁게 만든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영화 "명량" 이다. 17,611,750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수차례 본 필자로써는 그 영화에서 나온 대사 한마디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걸 알기나 할랑가"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을사조약 이후 국권침탈을 시작하며 일제가 대한민국의 의병을 가두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대표적으로 3.1운동 때 유관순 열사가 지하 감옥에 수감되었으며 심한 고문으로 인해 장독(杖毒)으로 순국하신 곳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의사같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 또한 이곳에서 수감생활을 하신 이유에서 주목을 해야 한다.

지구 상에서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는 많다. 국권을 잃고 통치와 지배를 받으며 식민지 대우를 받은 많은 나라들 중에 대한민국도 포함되어있다.
세상이 좋아지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눈과 귀에 들어오는 건 입소문에 따른 흥미 유발 요소 일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 역사적인 순간은 설령 사실적인 묘사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보이는 그대로를 믿게 된다. 우리가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서일까?

아마 그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샅샅이 본다면 서대문형무소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축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역사적인 인물들이 그곳에서 많은 걸 희생하고 독립을 외쳤다.

그곳 사형장 앞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껍질도 다 벗겨지고, 성치 않은 그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 "이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순국열사들이 사형장 앞의 큰 미루나무를 붙잡고 대한민국의 못 찾은 국권의 한을 풀며 통곡을 하던 나무라고 한다.

형무소의 위치가 다소 높은 위치라서 벽들 너머로 많은 아파트들이 보인다. 서울 중심가 또한 보인다. 아마도 아파트들이 없었다면 서울 중심가까지 시원하게 보였을 것이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순국열사들의 시선에 후손들은, 또 현대 생활은 어떠한 의미로 비쳤을까?

지금 우리에게 보여진 시각적인 역사, 잊혀진 역사는 또 다른 통곡만 불러올 뿐이다.

인류에게 있어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데 있다.-토인비(1889~1975)
/ 사진.글 오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