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호남+영남 현역공천학살 '대청소'

호남+영남 현역공천학살 '대청소'

by 문일석기자 2009.05.26

DJ, YS, JP, 박근혜 등 구세력 동시퇴출
지난 2007년 12.19 대선에서 DJ+노무현 10년 정권을 종지부 시켰을 때 "MB(이명박 대통령)가 무섭다" 고 했다.

그런데 오는 4.9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MB가 무섭다" 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구세력을 일시에 청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이 호남권 현역의원 15명을 "공천학살" 하자. 이를 지켜본 한나라당은 한술 더 떠 영남권 25명의 "대학살"을 단행했다.

그간 영호남 지역정치의 근간이었던 지역-계파안배 공천을 과감하게 깨부수면서, 일시에 구세력을 방출시키는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DJ, YS, JP 박근혜 등 구세력이 동시에 퇴출 되고 있어 "MB식 정치가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명박 대통령 민주당의 공천학살이 인구에 회자됐다. 호남-충청권 중진의원 15명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호남의 현역 의원인 이상열-신중식-채일병-김홍업-정동채-김태홍-한병도-이광철-채수찬 등이 방출됐다. 이후 몇 명의 현역의원들의 탈락이 더 있을 것. 여기에다가 DJ(김대중)의 측근이랄 수 있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설훈 전 의원,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 김홍업 의원 등도 통합민주당에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일부로부터 악마라는 비판을 듣지만, 대체로 국민들로부터 "공천혁명"으로 지지를 얻어냈었다. 박재승식 공천혁명에 따라 민주당의 인기도 더불어 올라간 것이다.

여기에다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대통령 후보까지 서울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종로에, 정 전 대통령 후보가 사당을로 출마를 공식화해, 수도권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피비린내 나는 정치판
민주당의 공천학살을 지켜보고 있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안강민)도 3월13일, 충격적인 공천발표를 했다.

영남권 중진의원 25명(현역 43%)을,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목을 날렸다. 박희태-권오을-권철현-안택수-이상배-임인배-정형근-김석준-깅양수-김영덕-이성권-이재웅(이상 친 이명박계), 이강두-김기춘-김무성-박종근-이해봉-이인기-엄호성-김재원-김태환-유기준(이상 친 박근혜계), 강길부-김명주-최구식(이상 중립)이 탈락됐다.

영남권 현역 43%의원이 공천으로 퇴출된 것은 엄청난 일. 세속말로 표현하면, "피비린내가 나는" 형국이다. "영남 정치판의 대청소"라고 말할 수 있다.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지켜보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보이지 않은 손 역할을 하면서 한나라당 공천은 피가 튀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는 과반 이상의 의석에 목을 메고 있다. 과반 이상의 안정의석을 확보치 못할 경우 정권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혁명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분석할 있다.

결국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13일의 대학살"이라는 말을 정도의 공천결과를 내놓았다. 공천과정에 이명박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형태로 개입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학살의 인적 규모로 봐 최대 권부의 입김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우선 영남권 현역의원 대학살 공천은 구세력의 척결이라는 의미가 있다. 5-6공, 김영삼, 박근혜 세력을 찍어낸 흔적이 역력하다. 신진인재를 대거 공천, 선진국형 의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 그 저변에 깔려 있다. 또한 내 사람을 심어 의회의 일신을 꾀하는 효과도 있을 것.
통합민주당의 호남권 현역의원 물갈이를 계기로, 영남권 현역도 대대적으로 교체함으로써 정치권은 구세력을 한꺼번에 쓸어내는 효과를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의 호남권 현역 대폭 물갈이는 결국 DJ세력의 축출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영호남 구세력 축출은 정치판을 새로 짜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 인물의 교체도 포함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적을 이용, 아군을 치는 병법(兵法)을 원용한 공천으로 과감한 수술을 단행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의 틈새로 이명박 대통령의 무서운 결단의 술수가 엿보인다. 통합민주당의 현역 학살을 지켜보다가 "이대로 있다간 패배한다"는 두려움을 명분으로 대학살로 응대, 정치판 바꾸기를 시도한 것.

씨름에서 적의 힘을 이용한 엎어치기 수법이다. 공천혁명을 주도한 여야 공당의 안강민-박재승은 탈락된 당사자로부터 "악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공천혁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여 정치권의 새 수장인 이명박-손학규가 공히 바라는 바로, 총대를 메고 있는 셈이다.

야여 손학규-이명박체제 굳히기
야여는 손학규 대표체제에서 통합민주당 호남 현역의원 학살, 이명박 대통령체제에서 한나라당 영남 현역의원 대학살 공천을 통해 민심 얻기에 나섰다.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야여는 손학규-이명박 체제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공천학살은 그간 한국 정치를 지배해온 김대중-김영삼-박근혜-김종필 세력들의 찍어내기를 의미한다. 물은 어떤 경우도 아래를 향해서 흐른다. 아래로아래로. 이명박 새정권 시대를 맞아 집권 실패한 여러 세력의 찍어내기는, 물이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런 순리일 수도 있다.
학살당한 정치인들이 공천에 반발, 어떤 선택을 하든 정치적 자유다. 살아서 국회의사당으로 돌아오는 자에게만 정치적 영광이 함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