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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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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發 비리 어디까지…정가 '촉각'

오현섭發 비리 어디까지…정가 '촉각'

by 배상현 기자 2010.09.06

【여수=뉴시스】배상현 기자 = 경찰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을)측에게 선거자금으로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사태가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 전 시장이 주 의원측에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주 의원을 소환해 자금의 사용처와 용도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의원은 4일 여수 지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말 소문을 접하게 돼 사무국장을 추궁한 결과 `사무국장이 지역위원회 고문으로부터 여수시장 선거기간 중 2회에 걸쳐 선거운동비로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제가 단 한 푼이라도 불법자금을 받았다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계를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이 치열한게 전개된데다, 2명의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나눠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 등에서 그동안 선거를 전후해 여수에서는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 의원측의 연류 사실이 터져나오자 지역정가가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는 분위기다.

더욱이 정치권에선 오 전 시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더 있다는 이른바 '오현섭 리스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실제 리스트가 존재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비리 연류 대상자와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공천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점을 감안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실제 오현섭리스트가 존재한다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미치치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야간경관 조명사업 시공업체와 여수 '이순신 광장' 건설업체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이에 앞서 오 전 시장은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져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6월18일 이후 60일간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1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로 자수했다.

prax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