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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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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재선거]민주당 텃밭서 잇단 참패…정치구도 변화 불가피

[10·27재선거]민주당 텃밭서 잇단 참패…정치구도 변화 불가피

by 구길용 기자 2010.10.28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에서 당선된 것은 광주지역내 '반민주당 정서'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지난 6·2지방선거에 이어 재공천된 민주당 후보가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공천책임론과 함께 앞으로 지역정치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재선거 결과 무소속 김종식 후보는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와 민주당 김선옥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에 앞서 민주당 후보가 3위에 그쳤다는 것은 지역 정치구도상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텃밭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지역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체제 출범이후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올인'하다시피 지원유세에 나섰으나 결국 무소속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손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번갈아 광주를 찾았으며 정세균, 정동영, 이인영, 박주선 최고위원까지 총동원됐다.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배했다는 것은 광주지역내 반민주당 정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6·2지방선거와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바 있다.

'지팡이만 꽂으면 된다', '공천은 곧 당선이다'는 식의 과거 잣대로는 광주지역의 민심을 담아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재선거 결과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공천실패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한차례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후보를 또다시 공천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일 뿐만아니라 이른바 '무대포식 공천'으로 받아들여졌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후보들이 한결같이 재심을 청구한 이유도 같은 배경에서였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결국 공천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나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선거 결과 비민주 야4당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야4당 단일후보인 서대석 후보는 김종식 후보와 열띤 경합을 벌이며 35%가 넘는 지지율을 이끌어냈다.

지난 7·28 남구 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는 '지역내 민주당 독점구도를 깨트린다'는 비민주 야4당의 구호가 지역민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민주당 정서를 등에 엎기도 했지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때 지역 정치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잇따른 민주당의 패배는 결국 지역위원장들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주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차기 총선 공천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민주당원은 "한 번 유권자의 심판을 받은 후보를 또다시 공천하는 배짱을 보인 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들은 분명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며 "선거전 초반부터 역부족이라는 지역민심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