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2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지난 6·2 지방선거 참패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집권여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2곳(광주 서구, 경남 의령군) 광역의원 1곳(경남 거창군 제2선거구) 기초의원 3곳(부산 사상구 나·라 선거구, 전남 곡성군 가선거구) 등 6곳에서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로 중앙 정치권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민심의 향배는 언제나 정치권에 적지 않는 바람을 일으켰고 향후 정국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서 김채용 후보가 무소속 오영호 서은태 후보의 돌풍을 잠재우고 당선됐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차례나 지역에 내려가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황성일 양두영 후보가 각각 야권 연대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희, 민주당 김병준 후보를 각각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최근 당의 화합을 바탕으로 '개혁적 중도보수'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안 대표의 구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일었다.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선거에서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민주당 김선옥 후보와 비민주당 야권연대로 관심을 모은 국민참여당 서대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전남 곡성군 기초의원 선거에서 조상래 후보가 당선되는 데 그쳤다.

손학규 대표 취임 이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줌과 동시에 비(非)민주당 연합 후보에게도 뒤지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야권의 잠룡인 '손학규' 대 '유시민'의 대리전으로도 관심을 모았으나, 지역 유권자들의 심판은 무소속 후보였다.

지역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를 다시 공천한 민주당이 자만을 부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후보 단일화 이슈가 날씨 등 변수로 인해 낮은 투표율로 나타나면서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인물 중심의 공천과 지역 민심의 반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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