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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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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치권 난맥상…'통합의 리더십'이 없다

지역정치권 난맥상…'통합의 리더십'이 없다

by 구길용 기자 2011.01.14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광주·전남 국회의원을 정점으로 한 지역정치권이 '통합의 정치'를 발휘하지 못한 채 허우적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항 이전 및 무안공항 통합 등 굵직한 현안사업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나홀로 기자회견

지난 12일 오후 민주당 광주시당 연두 기자회견장. 지역국회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김재균 광주시당위원장이 홀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광주시당이 새로운 도약의 한 해를 천명하는 기자회견장이었지만 그 중심에 있는 지역국회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광주시의원들이 일부 참석했지만 지역위원장의 호불호에 따라 참석군이 극명하게 갈렸다. 광주 북갑 소속 시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2-사라진 정기모임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은 지난 2008년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부부동반 모임을 가져왔다. '유사제'로 돌아가면서 모임을 주최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다. 형식은 친목모임이지만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모임이 사라졌다. 지난해 광주시장 선거와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 시기를 즈음해서다.

그나마 광주시장과 광주시의장이 참석하는 10인대책위가 있지만 이는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에 국한돼 있다.

한 국회의원은 "부부동반 모임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니 이제는 서로 '먼산' 쳐다보듯 한다"며 "보다 통합된 모습이 필요하지만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사사건건 충돌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광주 동구)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구간 경계조정에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광주시가 '지역균형발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잠시 수면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국회의원 정수 8인 유지를 위한 정치논리의 구간 경계조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국회의원들은 구간 경계조정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강 의원과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향후 경계조정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주시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옛 전남도청 별관 부분보존안에 대해서는 김재균 의원(광주 북을)이 반대했다. 10인 대책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안을 수용키로 하고 회의를 가진 날, 김 의원은 옛 도청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는 내용의 개인성명을 발표하는 등 불협화음을 보였다.

김영진 국회의원(광주 서구을)과 김종식 서구청장은 '예산확보 0원 공방'을 벌이며 지역민들에게 낯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정치권이 사분오열되면서 중앙정부를 상대해야 할 현안사업들이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 유치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충청권 배려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구간 경계조정이나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광주공항 이전 등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광주시에만 맡겨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어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유권자는 "지역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하는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성난 지역민심을 확인했으면서도 아직까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