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남지사, 과학벨트 행사 연거푸 불참한 까닭은
朴 전남지사, 과학벨트 행사 연거푸 불참한 까닭은
by 송창헌 기자 2011.02.09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호남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유치전에 4인 공동위원장 중 유독 박준영 전남지사만 연거푸 불참해 뒷말이 무성하다.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를 위한 첫 국회포럼을 개최했다.
과학벨트가 호남과 충청권 정·관가의 뜨거운 쟁정으로 떠오른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는 공동위원장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 국회의원, 김진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의원들과 과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불참했고, 대신 정순남 경제부지사가 '지사의 자리'를 대신했다.
도지사 부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열린 과학벨트 호남권유치 설명회에도 박 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이개호 행정부지사가 공동위원장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과 전남도간 정책협의회에서는 손학규 당 대표까지 참석했음에도 공교롭게도 과학벨트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김효석 의원(담양·곡성·구례)은 문제를 의식한 듯 정책협의회 직후 "광주과기술과 대구과기원 학부 신설과 광주, 대구의 R&D 특구 지정에 이어 과학벨트 유치가 광주·전남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도부가 이같은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도가 공동 유치를 사실상 선언한 과학벨트를 놓고 유독 전남지사만 불참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문제로 노골화된 시·도 지사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잖다.
또 강운태 광주시장이 연일 과학벨트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는 등 주도권을 쥐자 '자칫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일종의 신경전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 설명회는 (박 지사의) 해외 출장 직후 열린데다 행사일을 불과 3일 앞두고 초청해 시간적으로 촉박했고, 국회 포럼은 오후 3시로 예정된 800억원대 전기차 모터공장 협약 체결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 대신 경제부지사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바쁜 와중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협약식 참석자들의 사의에 "협약식이 더 중요해 참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고위 관계자는 "(박 지사는) 정치적으로는 당론(충청권 유치)을 존중하지만, 정치적 해석을 배제한다면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호남 유치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피력해 왔다"며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으나 시·도간 불협화음이나 시장과 도지사간 신경전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goodchang@newsis.com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를 위한 첫 국회포럼을 개최했다.
과학벨트가 호남과 충청권 정·관가의 뜨거운 쟁정으로 떠오른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는 공동위원장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 국회의원, 김진의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의원들과 과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불참했고, 대신 정순남 경제부지사가 '지사의 자리'를 대신했다.
도지사 부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광주과학기술원 오룡관에서 열린 과학벨트 호남권유치 설명회에도 박 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이개호 행정부지사가 공동위원장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과 전남도간 정책협의회에서는 손학규 당 대표까지 참석했음에도 공교롭게도 과학벨트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김효석 의원(담양·곡성·구례)은 문제를 의식한 듯 정책협의회 직후 "광주과기술과 대구과기원 학부 신설과 광주, 대구의 R&D 특구 지정에 이어 과학벨트 유치가 광주·전남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도부가 이같은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도가 공동 유치를 사실상 선언한 과학벨트를 놓고 유독 전남지사만 불참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문제로 노골화된 시·도 지사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잖다.
또 강운태 광주시장이 연일 과학벨트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는 등 주도권을 쥐자 '자칫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일종의 신경전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 설명회는 (박 지사의) 해외 출장 직후 열린데다 행사일을 불과 3일 앞두고 초청해 시간적으로 촉박했고, 국회 포럼은 오후 3시로 예정된 800억원대 전기차 모터공장 협약 체결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 대신 경제부지사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바쁜 와중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협약식 참석자들의 사의에 "협약식이 더 중요해 참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고위 관계자는 "(박 지사는) 정치적으로는 당론(충청권 유치)을 존중하지만, 정치적 해석을 배제한다면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호남 유치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피력해 왔다"며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으나 시·도간 불협화음이나 시장과 도지사간 신경전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