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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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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원들 회기 도중 외유 '말썽'

전남도의원들 회기 도중 외유 '말썽'

by 송창헌 기자 2011.02.16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임시회 기간 중에 피감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관광성 외유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10명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뇌물수수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어서 시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5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 소속 의원 2명과 경제관광문화위 소속 의원 1명 등 모두 3명이 14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났다.

전남교육청 진학지도 유공교원 국외 연수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상임위 소관인 도교육청 소속 직원과 교사들이 동행했다.

그러나 출장시점이 임시회 상임위 활동이 끝난 당일 밤부터인데다 귀국일이 22일로 본회의 4일 후라는 점에서 "회기 중 부적절한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경제관광문화위는 상임위 활동도 채 끝나지 않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정도 일부 공립학교 견학이 포함되긴 했으나, 대부분은 관광성 외유로 채워졌다. 첫날에는 학교 방문 후 야생동물원 견학, 카지노가든 뷔페, 이튿날에는 조식 후 크루즈 편으로 남태평양으로 나가 야생 돌고래를 체험하고, 샌드비치 관람 일정으로 짜여졌다.

샛째날 이후에도 해안절벽과 행글라이딩 공원 견학, 시드니 시내전망 관람, 펭귄, 악어, 열대어 관람, 석회동굴 견학, 온천욕, 민속쇼와 양털깎기쇼 관람 등으로 채워졌다.

더욱이 이번 연수는 제9대 의회가 개원한지 7개월만에 10명 가까운 의원들이 뇌물수수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의회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뤄져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도의회에 따르면 현재 재적의원 62명 중 기소되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의원은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7∼8명에 이른다. 정원의 10%가 넘는 의원이 범법자로 분류돼 사법처리된 셈이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개인 사정 등이 있을 수는 있으나 회기 중에 감사대상 기관의 국외연수를 이유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분위기상 적절치 않다"는게 중론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