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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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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 장만채 교육감 홍보용 전락

‘전남교육’ 장만채 교육감 홍보용 전락

by 이학수기자 2011.03.08

예산삭감 맞서 ‘소통 통로’ 만들겠다며 포괄사업비 쏟아 붓더니 결국…
전남도교육청이 발행하고 있는 ‘전남교육’이 당초의 발행 취지를 벗어나 장만채 교육감의 홍보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결정된 정책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올바른 여론을 진단하고, 정책에 이를 반영 하겠다’며 ‘소통의 통로’로 ‘전남교육’ 발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남도의회는 ‘교육감의 선거를 위한 홍보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전남교육신문 관련예산 2억7천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도교육청은 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에도 불구하고, 각종 교육시책 홍보와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며, 교육감 포괄사업비를 투입해 지난해 12월 9일 창간호를 내는 등 발행을 강행, 지난 2일 지령 9호 발행에 이르렀다.

9호까지의 ‘전남교육’은 교육청의 ‘소통 통로’라는 주장과는 달리 ‘역시 장만채 홍보용’이라는 곳곳의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간호부터 9호까지 장 교육감의 사진은 총 16차례 게재돼, 매 호당 2장 가까운 사진이 실렸고, 그 중 6차례는 1면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발행된 9호의 경우 ‘교육감 홍보용’이라는 우려를 가중시키기에 충분했다.

1면 머릿기사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는, 장 교육감과 어린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사진을 실어 현장 위주의 교육행정을 펼치는, 학생들과 친근한 교육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한쪽에는 취임 후 8개월여 간의 소회와 올 교육운영의 방향을 소개하는 장 교육감의 인삿말을 실었다.

또, 2면과 3면에는 3장의 사진과 함께 장 교육감 취임 후 각종 분야에서 거둔 성과라며 성과물을 홍보했고, 6면에는 장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박수를 보내는 기고문을, 7면에는 장 교육감이 도입한 신규시책 홍보에 지면을 할여했다.

뿐만 아니라 14면에는 ‘단 한 사람의 저소득층 자녀도 포기하지 않는 전남도교육청’의 친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 정부에서 전국 공통으로 시행하는 각종 교육복지 시책을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둔갑시키는 등 홍보를 위해서는 사실까지도 왜곡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분기별로 1회씩은 교육감의 치적을 홍보할 수 있도록 선거법상 허용돼 있다”며, “이번에 발행한 9호가 그 경우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교육감의 치적 홍보를 최소화 했다”고 말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당초 목적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또, “교육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선거 홍보용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모든 지자체들이 많은 돈을 들여 단체장의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있지만, 전남도교육청은 기존 발행하는 ‘전남교육’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예산을 절감했다”며, 오히려 잘 한 일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이 같은 해명은 ‘일관되지 못한 비교육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은 일부에서 제기된 ‘교육감 홍보용’이라는 우려에 대해 ‘소통의 통로’를 주장하며, 관련예산의 전액삭감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포괄사업비를 이용해 소식지 발행을 강행했다. 교육감 홍보용이 아니라 전남 교육발전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교육감에 대한 홍보로 화려하게 등장한 9호를 펴낸 뒤에는 당초 약속은 잊어버린 채 ‘교육감 홍보용으로 전락했을지언정 선거법상 불법이 아니며, 다른 지자체도 다 하는 일이다’는 말로 약속 파기에 대해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정당화 시키는 ‘꼼수’를 써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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