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첫 토론식 실·국장 회의 '기대 半 아쉬움 半'
전남도 첫 토론식 실·국장 회의 '기대 半 아쉬움 半'
by 송창헌 기자 2011.03.22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현안에 대한 토론 활성화 등을 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토론식 실·국장 회의가 보고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부서간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등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시나리오식 지정토론만 이뤄졌을 뿐 자유 토론은 전혀 볼 수 없었고, 참석자 대부분은 시종일관 방청 수준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도는 21일 오전 9시부터 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지사 주재로 실·국장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보고하고 지시하는 간담회나 '내 업무 네 업무'로 가르는 태도에서 벗어나 기탄없이 대화해야 도정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사의 의지에 따라 처음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실·국장급 30명과 실무자 등 40여명으로, 긴 타원 형식의 좌석에 앉은 실·국장들은 2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실·국별 현안에 대해 교차 토론을 벌이는 등 딱딱하던 기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양수산국 등 일부 실·국은 '경험상 팁'을 건넸고, 녹색성장실장은 "일본에서는 공무원들이 1년에 책 1권씩은 낸다더라"며 해외 사례를 들어 자성을 유도했다.
관광문화국의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 강화'와 행정지원국의 '행복마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각각 7명과 4명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도 방사능 오염이 있다는 일부 잘못된 시각에 대해서는 적극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한옥을 중심으로 한 행복마을 연계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이 과정에서 제시됐다.
또 마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공동 생산·분배 방식이 도입되고, 바지선에 펜션을 만들고 실내풀장, DVD영화관 등을 갖춰 연간 1억원의 관광 소득과 가구당 평균 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여수 적금도 사례는 지사까지 나서 "우리가 원하는 모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자전거도로 등 하자보수에 따른 지방 재정 낭비와 신용보증기금보다 높은 관광진흥기금 이율, 율촌1산단 행정구역 조정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 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공감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 16개 실·국과 산하기관 가운데 단 5곳에 대해서만 토론이 이뤄졌고, 그나마 지정토론 뿐 자유토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반쪽 토론회'라는 지적이 일었다.
토론자도 미리 짜여진 순서대로 적게는 1명, 많게는 7명이 의견을 개진해 '시나리오식 토론회'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고, 더욱이 토론자도 전체 참석자의 20%도 되지 않아 "왜 한쪽에서만 질문하느냐. 나만 얘기하는 것 같다"며 지사가 직접 나서 발언을 독려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참석자가 많고, 보고할 분량이 100쪽에 가깝다 보니 아예 7개 산하기관과 사업소 보고는 생략됐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전의 현안별 집중토론이나 보고 위주 간부회의와 달리 토론 문화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며 "부족한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그러나 시나리오식 지정토론만 이뤄졌을 뿐 자유 토론은 전혀 볼 수 없었고, 참석자 대부분은 시종일관 방청 수준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도는 21일 오전 9시부터 도청 9층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지사 주재로 실·국장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보고하고 지시하는 간담회나 '내 업무 네 업무'로 가르는 태도에서 벗어나 기탄없이 대화해야 도정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사의 의지에 따라 처음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실·국장급 30명과 실무자 등 40여명으로, 긴 타원 형식의 좌석에 앉은 실·국장들은 2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실·국별 현안에 대해 교차 토론을 벌이는 등 딱딱하던 기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양수산국 등 일부 실·국은 '경험상 팁'을 건넸고, 녹색성장실장은 "일본에서는 공무원들이 1년에 책 1권씩은 낸다더라"며 해외 사례를 들어 자성을 유도했다.
관광문화국의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 강화'와 행정지원국의 '행복마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각각 7명과 4명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도 방사능 오염이 있다는 일부 잘못된 시각에 대해서는 적극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한옥을 중심으로 한 행복마을 연계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이 과정에서 제시됐다.
또 마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공동 생산·분배 방식이 도입되고, 바지선에 펜션을 만들고 실내풀장, DVD영화관 등을 갖춰 연간 1억원의 관광 소득과 가구당 평균 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여수 적금도 사례는 지사까지 나서 "우리가 원하는 모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자전거도로 등 하자보수에 따른 지방 재정 낭비와 신용보증기금보다 높은 관광진흥기금 이율, 율촌1산단 행정구역 조정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 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공감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여러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 16개 실·국과 산하기관 가운데 단 5곳에 대해서만 토론이 이뤄졌고, 그나마 지정토론 뿐 자유토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반쪽 토론회'라는 지적이 일었다.
토론자도 미리 짜여진 순서대로 적게는 1명, 많게는 7명이 의견을 개진해 '시나리오식 토론회'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고, 더욱이 토론자도 전체 참석자의 20%도 되지 않아 "왜 한쪽에서만 질문하느냐. 나만 얘기하는 것 같다"며 지사가 직접 나서 발언을 독려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참석자가 많고, 보고할 분량이 100쪽에 가깝다 보니 아예 7개 산하기관과 사업소 보고는 생략됐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전의 현안별 집중토론이나 보고 위주 간부회의와 달리 토론 문화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며 "부족한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