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황주홍 군수 "결백" VS 警 "혐의 입증 자신"

황주홍 군수 "결백" VS 警 "혐의 입증 자신"

by 송창헌 기자 2011.04.04

【광주=뉴시스】구용희 안현주 기자 = 군민장학재단 기금 불법 조성의혹과 관련,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1일 광주경찰에 출석했다.

황 군수는 조사에 앞서 다시한번 결백함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치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경찰은 기부금품모집 과정에 있어서의 위법행위, 직권남용 등 감사원이 최근 고발한 내용을 토대로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7일 발표된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강진군은 지난 2005년 4월 조례 등에 설립근거도 마련하지 않은 채 군민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2009년까지 총 75억원의 예산을 부당 출연했다.

또 군수 지시로 소속 5급 이상 공무원별로 1억원의 장학기금 모집 목표액을 설정하고, 실적을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2006년 초에는 군수가 회의석상에서 소속 직원의 기부실적을 인사에 참고하겠다고 발언한 뒤 그 실적을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2006년∼2007년에는 모금실적 우수 공무원에게 제주도 및 일본 여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기부금품 모집을 독려한 결과 2005∼2009년까지 관서와 공사·용역·물품계약을 맺은 324개 업체로부터 총 645차례에 걸쳐 14억여 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2009년까지 6급 이상 승진자 총 61명 중 모두 52명이 1억1288만원을 기부(이중 5급 이상 승진자 17명은 전원 평균 495만 원씩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사실상 기부금 강제할당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 2월과 3월 두 번에 걸쳐 강진군과 장학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장학기금 모금 과정에 있어 황 군수 측의 직권남용 및 전용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 군수에 대한 혐의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하지만 황 군수와 강진군은 "당당하고 떳떳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법령과 조례를 토대로 행한 공무이며 이 과정에 직권남용, 기부금품 모금법 위반, 국고손실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부당획득 의사는 물론 획득한 것도 없으며, 제3자 뇌물공여 운운하는 것도 약점잡기의 결과물이라는 반응이다.

장학금 기탁 강요설과 관련해서도 장학금을 낸 100명의 사업자들 중에서 99명은 자발적으로 기탁한 것이며 오직 1명만 강요와 강압에 의해 기탁했다는 목소리를 낸다면 어느 쪽의 진술을 더 신뢰해야 하느냐며 강진군과 황 군수 측은 반문하고 있다.

황 군수는 이날 오전 경찰 출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돈 안 먹고 열심히 일한 것도 죄가 되느냐"며 "나와 모든 강진군 공무원들은 결백과 무죄를 주장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persevere9@newsis.com
a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