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박지원 전 대표 "당권 도전 생각 있어"

박지원 전 대표 "당권 도전 생각 있어"

by 뉴시스 2011.05.17

【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6일 광주를 방문해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주최로 광주 서구 치평동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한 방청객 질문에 "난 대통령감은 아니지만 대표는 한번 더 할 생각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박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2년 대선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중심의 보수세력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고리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등 강고한 범보수동맹 구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 통합 또는 연대로 단일후보를 통해 보수동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기를 느낀 범보수동맹의 결집을 와해시키기 위해서는 야권 통합이 최상책이지만 현실을 인정한다면 소통합 또는 연합·연대를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조를 만드는 '구동존이(求同存異·다름을 인정하되 같은 것은 지향)' 전략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야당의 제1덕목은 치열함과 끈질긴 투쟁력을 통해 국민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창당과 전당대회를 통해 젊은피를 수혈받아 노·장·청의 조화로 희망을 제시했다"고 인적·정책쇄신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노·장·청의 조화가 아니라 노·장의 기득권화가 진행됐다"고 지적한 뒤 "20~30대의 젊은피를 과감하게 영입하고 현역의원의 지역위원장 기득권 장벽을 낮춰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는 혁명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당구조의 이미지 현대화를 위한 대대적인 쇄신과 함께 정책의 정비도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진보노선을 강화한 확고한 원칙에 기반해 합리적 중도층을 포괄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권위주의 부활을 막는 투쟁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햇볕정책 계승, 서민을 배려한 조세정책, 주택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노선의 확산을 위해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와 반값등록금·일자리·주거정책을 뜻하는 '3+3'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800~900만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통합이 아니면 차선책으로 연대 즉 단일후보로 답해야 한다"며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이 선택하기 때문에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a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