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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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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의정연수 '염불보다 잿밥'

전남도의회 의정연수 '염불보다 잿밥'

by 브레이크뉴스호남 2011.06.16

2박3일간 제주도 行… 혈세낭비·지역 경제활성 외면 지적 이학수기자
전남도가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가 수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관광성 일정이 포함된 의원연찬회를 계획중이어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일각에서는 연찬회 장소를 타 시·도인 제주도 유명 관광지로 선택하자 지역경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강의를 듣겠다 떠나는 도의원들의 연수가 강의는 6시간30분, 관광 및 휴식은 40여시간으로 짜여져 '값비싼 연찬'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의정활동을 돌아보고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 역량을 높힌다는 이유로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오는 22일 의정연수를 떠난다.

도의회는 이번 연찬회 목적에 대해 "보다 내실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는 등 견문을 넓히자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일정을 보니 연수 첫 날인 22일 3시간30분에 걸친 ‘이미지 메이킹’과 ‘정책의회로서의 나아갈 방향’ 강의'와, 둘째 날인 23일 3시간 동안 '유권자가 바라는 지방의원‘, ’행정사무감사 방법' 등 강의가 두 차례 예정돼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아무런 일정도 없이 '의회 화합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제주 올레길 체험과 현지시찰(우수조경 시설) 등 관광성으로 비춰지는 비교육일정으로 채워졌다.

이번 도의원 61명과 직원 33명 등 모두 94명의 연수비로 쓰는 예산은 6천700여만원이다.

의원 한 명당 항공료를 포함 90여만원을 경비로 쓴다. 함께 간 직원들은 경비는 36만여원이다.

숙박지도 제주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하얏트 호텔에 투숙한다.. 의원들이 묵는 방은 최고위급인 2인 1실 기준 16만원짜리로 모두 48개의 방을 잡았다. 인근 콘도나 리조트를 이용할 경우 5~6인실이 5~7만 원대에 사용할 수 있어 연찬회용으로 비싼 호텔방을 잡아야 했는 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도의회가 타 지역으로 관광성 연찬회를 기획하자 혈세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적정성 논란이 뒤를 잇고 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행부에는 연일 긴축 재정을 강조하는 의회가 정작 실효성도 의문이 가는 연찬회에 예산을 남 돈 쓰듯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찬회 내용을 감안했을 때 굳이 타 시·도를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유명 관광지를 찾는 구태를 답습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주민 정모(50)씨는 "의정활동의 내실을 꾀하기 위한 연찬회라면 도내에서도 예산을 아껴가며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제주도까지 가서 강의를 들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내실있는 연찬회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역인사는 "지방재정을 걱정하던 의원들이 뒤로는 관광으로 채워진 연찬회에 6000여만 원이나 되는 예산을 쓴다는데 그들의 진정성을 과연 어디까지로 봐야 하느냐"며 "본인들은 주민이 뽑은 대표이며, 자신들이 쓰고 있는 돈은 그들의 혈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해마다 기본적으로 책정돼 있는 연수 및 연찬회 예산을 단순히 외지로 나갔다 오는 돈쯤으로 생각하는 의원들도 일부 있는게 사실”이라며 “의회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자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