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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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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진 물갈이론' vs 좌불안석 버티기

'호남 중진 물갈이론' vs 좌불안석 버티기

by 이학수기자 2011.07.11

김효석 의원, 총선 수도권 출마 선언, '호남 물갈이론' 불 지피나
▲ 전남 출신 3선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담양·곡성·구례)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 정치를 마감하고 19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9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전남 출신 3선인 민주당 김효석 의원(담양·곡성·구례)이 10일 ""호남 정치를 마감하고 19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혁과 야권통합을 향한 '호남 물갈이론'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담양·곡성·장성이었던 자신의 지역구가 담양·곡성·구례로 조정되면서 장성은 함평·영광에 합쳐져 그동안 지역구내 다른 경쟁자들로 부터 출신지역 문제로 공격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재영입 명분을 내세운 지역구 포기와 함께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수도권 지역구 선점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려는 포석도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잇단 호남권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는 야권통합 논의와 맞물려 시간이 흐를수록 '호남 물갈이' 분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향후 진행될 야권통합 논의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등 야권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호남 지역구를 중심으로 양보를 주장할 개연성이 높고, 당내에서도 호남 양보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김 의원의 서울 출마선언은 단순하게 호남의 중진들이 서울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제 영남, 호남, 충청도가 정당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은 인물과 정책을 통해 국민이 판단하게끔 해 기존의 정치구도를 깨는 것이 기본 목표"라며 "이런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책과 새로운 인물을 통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야권통합특위 간사도 "당선이 유력시되는 호남지역에서 당의 대표나 원내대표를 역임한 지도급 인사들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당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중진 의원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징발론을 놓고 당장 호남내 반발이 거세다.

광주지역내 한 중진 의원은 "인위적으로 지역구를 바꾸는 방식의 물갈이는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방법도 아니고 쇄신과도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호남 중진도 "호남에서 다선한 게 죄라도 되느냐"라며 "때만 되면 수도권 차출론을 들고 나오며 호남 의원들을 도매금으로 넘기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불쾌한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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