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도백(道伯)들의 남다른 '전남 사랑'
선배 도백(道伯)들의 남다른 '전남 사랑'
by 뉴시스 2011.07.11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8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역대 도지사 초청 도정 보고회'에 참석한 전·현직 전남 도백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이호균 전남도의회 의장, 허경만, 문창수, 김창식, 고건 전 지사, 박준영 현 지사, 장형태, 백형조, 이균범 전 지사. (사진=전남도청 제공) photo@newsis.com 2011-07-08 중앙정부 홀대 지적, 인재 육성 및 국제행사 성공 기원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정부 지원은 아쉽지만 멀리 보고 도정을 이끌어 달라" "교육만이 희망이다. 농·어업 인재육성에 힘써 달라"
선배 도백(道伯)들의 '전남 사랑'은 남달랐다. 민선시대 출범 이후 6년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역대 전남지사들은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도정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쏟아냈다.
37살의 나이로 최연소 전남지사(18대)를 올랐던 고 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남과 도정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며 "전임 도지사의 한 사람으로서 국제행사 등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미스터 클린'으로 불린 고 전 총리는 특히 J프로젝트와 선도사업인 F1이 간척지 양도양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보고를 듣고는 "개발 당시 조성 원가로 할 것인지, 시가로 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합의했었느냐"며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전남 홀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선 1, 2기 도백을 지내며 'Mr. SOC'로 불렸던 허경만 전 지사는 "전남이 낙후된 가장 큰 이유는 SOC 부족 때문이며, 특히 중앙 정부의 균형발전 목표가 후퇴하면서 전남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성급하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남지사와 옛 교통부장관을 지낸 양대 고시 출신 김창식 전 지사(21대)도 "역점사업인 J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해안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에 맞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에 대한 조언도 적잖았다.
전남도경찰국장과 동신대 총장을 역임한 이균범 전 지사(28대)는 "세계유수의 명문대학을 유치 또는 육성할 경우 기업유치 못잖게 인구 증가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허 전 지사는 "농촌엔 노인들만 남았고 농업학교, 수산학교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농도(農道) 전남이 살 길은 이제 교육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기업유치로 인구감소세가 둔화됐다"는 박 지사의 설명에 허 전 지사는 "타깃을 중소기업이 아닌 친환경 대기업으로 잡을 것"을 주문했고, 장승우 전 기획예산처 장관의 부친이기도 한 장형태 전 지사(19대)는 "쓰나미로 힘들어하는 일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형조 전 지사(26대)는 "전남은 관광지가 221개소로 전국 4위임에도 불구, 관광객은 9위에 머물러 있다"며 "부산 해운대, 강원 설악산, 경북 경주, 전북 새만금과 같은 랜드마크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F1, 여수엑스포, 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등 4대 국제행사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낙후된 전남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며 성공을 기원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이 가꾸셨던 전남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어렵긴 하지만, 성장동력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3농 정책, 미래산업, 친환경 농업, 국제행사 모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화답횄다.
한편 이번 역대 도지사 초청행사에는 생존해 있는 전직 도지사 15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보고회가 끝난 뒤 도청 본관 23층 장보고 전망대과 F1경주장 등을 차례로 둘러본 다음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goodchang@newsis.com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정부 지원은 아쉽지만 멀리 보고 도정을 이끌어 달라" "교육만이 희망이다. 농·어업 인재육성에 힘써 달라"
선배 도백(道伯)들의 '전남 사랑'은 남달랐다. 민선시대 출범 이후 6년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역대 전남지사들은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도정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쏟아냈다.
37살의 나이로 최연소 전남지사(18대)를 올랐던 고 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남과 도정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며 "전임 도지사의 한 사람으로서 국제행사 등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미스터 클린'으로 불린 고 전 총리는 특히 J프로젝트와 선도사업인 F1이 간척지 양도양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보고를 듣고는 "개발 당시 조성 원가로 할 것인지, 시가로 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합의했었느냐"며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전남 홀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선 1, 2기 도백을 지내며 'Mr. SOC'로 불렸던 허경만 전 지사는 "전남이 낙후된 가장 큰 이유는 SOC 부족 때문이며, 특히 중앙 정부의 균형발전 목표가 후퇴하면서 전남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성급하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보고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남지사와 옛 교통부장관을 지낸 양대 고시 출신 김창식 전 지사(21대)도 "역점사업인 J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서해안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에 맞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에 대한 조언도 적잖았다.
전남도경찰국장과 동신대 총장을 역임한 이균범 전 지사(28대)는 "세계유수의 명문대학을 유치 또는 육성할 경우 기업유치 못잖게 인구 증가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허 전 지사는 "농촌엔 노인들만 남았고 농업학교, 수산학교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농도(農道) 전남이 살 길은 이제 교육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기업유치로 인구감소세가 둔화됐다"는 박 지사의 설명에 허 전 지사는 "타깃을 중소기업이 아닌 친환경 대기업으로 잡을 것"을 주문했고, 장승우 전 기획예산처 장관의 부친이기도 한 장형태 전 지사(19대)는 "쓰나미로 힘들어하는 일본 기업들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형조 전 지사(26대)는 "전남은 관광지가 221개소로 전국 4위임에도 불구, 관광객은 9위에 머물러 있다"며 "부산 해운대, 강원 설악산, 경북 경주, 전북 새만금과 같은 랜드마크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F1, 여수엑스포, 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등 4대 국제행사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낙후된 전남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며 성공을 기원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이 가꾸셨던 전남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어렵긴 하지만, 성장동력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3농 정책, 미래산업, 친환경 농업, 국제행사 모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화답횄다.
한편 이번 역대 도지사 초청행사에는 생존해 있는 전직 도지사 15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보고회가 끝난 뒤 도청 본관 23층 장보고 전망대과 F1경주장 등을 차례로 둘러본 다음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