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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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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돌연 사퇴

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돌연 사퇴

by 뉴시스 2011.07.19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교무행정 업무경감 차원에서 추진 중인 교무실과 행정실 통합문제가 교육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협상의 한 축이던 노조위원장이 돌연 사퇴해 통합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8일 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윤양일 위원장과 이유근 사무총장이 임기를 5개월 가량 앞두고 이날 오후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노조 홈페이지에 남긴 '사퇴의 변'을 통해 "조합원의 권익 신장과 교육현안에 대한 대안 요구, 합리적인 노사관계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많은 비판과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며 "끝까지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한 점 뼛속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 등은 이 글에서 ▲조직효율화시범사업 반대 투쟁을 이끄는 과정에서 정책 방향의 혼선을 초래하고 ▲특별위원회와의 어설픈 관계로 조직 내부갈등을 빚은 점 ▲조합원들의 요구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 등을 사퇴 배경으로 내세웠다.

특히 부교육감 등 간부진과의 협상을 통해 행정실과 교무실의 물리적, 공간적 통합을 막아냈지만, 지난 16일 열린 노조 상임위원회에서 이를 성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론내린 점, 일부 상임위원과 조합원의 현 지도부 사퇴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무실·행정실 통합문제는 종전대로 특별위원회에서 전담하되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지도부가 사퇴함에 따라 전남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교원업무경감 문제는 일정 부분 협상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노조 내부의 갈등도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급작스레 이뤄진 일이라 당황스럽다"며 "노조규약상 일단 수석부위원장 중심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과 이 사무총장은 2009년 11월 3800여 조합원 중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2년 임기의 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goodchang@newsis.com